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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러 메달리스트 최소 15명 약물복용…정부가 개입"

한승희 기자

입력 : 2016.05.13 22:34


러시아 정부가 개입한 조직적인 도핑으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지약물을 복용하고 메달을 딴 러시아 선수가 최소 15명에 달한다는 핵심 관계자의 폭로가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소치 올림픽 기간에 러시아 반(反)도핑기구 모스크바 실험소장이었던 그리고리 로드첸코프는 이 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약물 제조부터 소변 샘플 바꿔치기까지의 전 과정을 폭로했습니다.

로드첸코프 전 소장은 수년간 시행착오를 거쳐 금지된 스테로이드 3가지를 섞은 혼합제를 직접 개발했으며 이를 러시아 체육부에 제공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혼합제는 지친 선수들을 빠르게 회복시켜 칠간 최고조의 컨디션으로 출전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빠른 흡수와 체내 잔류기간 단축을 위해 위스키나 마티니 같은 술에 섞어 선수들에게 줬다고 말했습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팀 선수 14명과 금메달을 딴 봅슬레이 선수 2명 등 최고 스타 선수들도 연루됐다고 로드첸코프는 주장했습니다.

로드첸코프는 소치 올림픽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친선훈장을 받았지만 작년 말 러시아 육상선수들의 도핑 파문이 벌어지면서 해임됐습니다.

그는 이후 신변에 위협을 느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했습니다.

도핑 파문이 벌어지고 나서 로드첸코프의 가까운 동료 2명이 2주 간격으로 사망했습니다.

이런 주장에 대해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장관은 "터무니없다"며 일축했습니다.

그는 러시아 타스통신에 "지목된 러시아 선수들은 뛰어난 선수들이며 모든 주장은 터무니없고 완전히 사실무근"이라고 말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로드첸코프의 폭로는 전혀 근거가 없는 도망자의 중상모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치 올림픽 크로스컨트리 남자 50㎞ 대회에서 우승한 알렉산드르 리크코프도 "소치 올림픽에 앞서 33차례나 도핑 샘플을 채취했고 전혀 걱정이 없다"며 로드첸코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러시아 수사당국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전(全)러시아육상연맹(ARAF) 관리들이 연루된 도핑과 부패 관련 수사를 위한 사전 조사에 착수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해당 사건을 프랑스 당국과 함께 공동 수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지난해 10월 러시아 육상선수들이 조직적으로 금지약물을 복용했고 코치와 당국이 이들의 약물 복용을 조장하고 도핑 테스트 결과 은폐를 시도했다고 폭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