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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거문오름 8천 년 전 분출…최소 19만2천 년 젊어져

입력 : 2016.05.12 15:43


세계자연유산인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 중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를 형성한 거문오름 화산체의 나이가 기존 연구보다 최소 19만2천년이나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한라산연구원은 비교적 가까운 과거의 지질학적 연대측정이 가능한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과 광여기루미네선스연대 측정법을 사용한 결과 거문오름 화산 분출 시기가 약 8천년 전으로 분석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2005년 포타슘아르곤(K-Ar)연대측정법에 의한 거름오름 화산 분출 시기 약 20만∼30만년 전보다 최소 19만2천년이나 늦은 것이다.

포타슘아르곤연대측정법은 암석에 있는 포타슘(K)을 분석해 연대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10만년 전 이내의 연대를 측정하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는 방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은 4만년 전 이내, 광여기루미네선스연대 측정법은 5만∼15만년 전의 연대 측정에 효과가 높은 측정법이다.

연구원은 이번에 거문오름으로부터 서북서 방향 약 1.4㎞ 지점과 북동 방향으로 약 5.2㎞ 지점에서 거문오름 화산 분출 때 흘러나온 용암류와 송이층 아래에서 고토양을 채취해 연대를 측정했다.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에 따른 연대는 약 1만2천년 전이고, 광여기루미네선스연대측정법에 의한 연대는 약 8천년 전으로 나왔다.

같은 시료에서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 값이 광여기루미네선스연대측정법에 비해 보다 더 오랜 연대를 보인 것은 다른 곳에서 이동한 더 오래된 탄소성분 때문인 것으로 해석됐다.

연구원은 거문오름 주변의 더 오랜 화산체의 분출 시기가 1만1천년 전인 점을 고려해 8천년 전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화산 분출 시기가 8천년 전이라는 결과는 만장굴을 비롯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내부 구조들이 잘 보존돼 있고, 동굴 바닥에 2차 퇴적물이 없는 특징으로도 설명된다.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지난해부터 도내 주요 오름의 생성 연대를 밝히는 연구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다랑쉬오름, 성산일출봉, 송악산 등 주요 오름과 곶자왈 용암류의 생성 시기가 1만년 전 이내인 것으로 조사됐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는 거문오름에서부터 북쪽 해안으로 내려가면서 생성된 웃산전굴, 대림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까지 약 12㎞를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로 이들 동굴도 8천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보면 된다.

안웅산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학예연구사는 "포타슘아르곤연대측정법은 암석의 포타슘 함량이 연대측정의 중요한 요소인데 제주 지역 암석의 포타슘 함량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이번 연대측정 결과로 세계자연유산의 가치가 흔들리는 것은 아니고 더 정확한 연대를 알게 됐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사진=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