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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셀라증 환자 국내 첫 유입 14개월 후 지각 공개

입력 : 2016.05.11 15:01


염소·양을 매개로 한 인수공통감염병인 사람 브루셀라증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으나 1년이 훌쩍 지난 뒤에 공개됐다.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등으로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방역 당국이 안이한 건 아니냐는 지적이다.

허미나 건국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질병관리본부 인수공통감염과 황선도 연구원 등은 강원도 평창의 한 농장에서 일하던 중국인 남성 A씨(34)가 지난해 3월 '브루셀라 멜리텐시스' 균에 의해 사람 브루셀라증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현재 중국으로 돌아가 한국에는 없다.

브루셀라 멜리텐시스는 브루셀라의 한 종류로 염소, 양을 통해 사람에게 감염된다.

소가 아닌 다른 동물을 매개로 감염된 브루셀라증 환자가 국내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체에 감염을 일으키는 브루셀라는 브루셀라 멜리텐시스(염소·양·낙타)를 포함해 브루셀라 아보투스(소), 브루셀라 수이스(돼지), 브루셀라 카니스(개) 등 총 4종이다.

이전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사람 브루셀라증 환자 747명은 모두 '브루셀라 아보투스'에 감염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그러나 A씨가 국내에서 이 질병에 걸렸을 확률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인수공통감염과 관계자는 "멜리텐시스 유행 지역인 중국 지린성 옌지시의 양 농장에서 일하던 A씨가 한국의 강원도 평창군의 한 농장에서 일하다 환자로 확인된 경우"라며 "역학조사에서는 중국에서 감염됐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환자는 이미 중국으로 돌아갔다"며 "이 균이 한국에서 확산할 우려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창군은 "A씨는 중국에서 양의 출산 도우미 역할을 하던 사람"이라며 "브루셀라증은 감염된 동물의 체액 등에 접촉하면 걸리는 만큼, A씨가 중국에서 감염됐을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브루셀라증은 동물로부터 사람이 감염돼 발생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짧게는 2∼3주, 길게는 몇 개월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열, 오한, 발한, 두통, 근육통, 피로감, 식욕부진, 관절통, 요통, 체중감소 등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된 가축의 젖, 고기 등을 살균하지 않고 먹었다가 감염되는 경우가 많고, 가축의 분비물이 피부 상처에 닿아 감염되기도 한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영문학회지(Annals of Laboratory Medicine)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합뉴스 / 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