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학점 이렇게 따는 거야…못 말리는 인터넷 시험 '커닝'

홍지영 기자

입력 : 2016.05.11 07:42|수정 : 2016.05.11 08:04


전국의 대학에서 주로 교양과목 학점 취득을 위해 치르는 인터넷 사이버 시험이 부정행위의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감독관 없이 온라인으로 치르는 점을 이용해 대학생들은 PC방 등에서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시험을 치르거나, 시험 도중 화면을 순간 정지시켜 시간을 연장하는 수법으로 부정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대학교 주변 PC방들은 최근 대학 중간고사 시즌에 몰려든 대학생들로 매일 만원 사태를 빚었습니다.

인터넷 시험 부정행위를 서로 돕기 위해 대학생 4∼5명씩 집단으로 찾은 것입니다.

문제은행식 출제인 경우 '지원자'들은 이미 출제됐던 문제의 답을 빨리 찾아 응시자에게 알려주거나, 시험에 나올만한 강의 내용을 분담해 해당 내용에서 문제가 나오면 응시자에게 전달하면 되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인터넷 시험 부정행위가 끊이지 않자 대학들도 대책 마련에 나서, 답을 찾아줄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 50분 동안 50문항이 넘는 많은 문제를 내거나,응시 시간을 짧게하는 방법들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의 커닝 수법은 갈수록 진화해 화면을 순간 정지시켜 시험시간을 무제한 벌면서 느긋하게 '오픈북' 형태로 문제를 푸는 방법까지 찾았습니다.

문제를 풀고 나면 정답을 확인란을 체크해야 다음 문제 항목으로 넘어가는데 체크하지 않으면 시간이 흐르지 않고 화면이 정지되는 시스템 오류를 악용하는 수법입니다.

시험이 시작되면 모든 문제를 휴대전화 등으로 촬영해 복사한 뒤 1번 문제의 정답 확인 팝업창을 띄운 채 정답 확인을 하지 않는 방법으로 시간을 무제한 확보한 후 촬영한 문제 정답을 다 찾고 난 뒤에 시험을 치르는 것입니다.

대학 인터넷 시험이 부정행위 대상이 된 것은 관리 체계가 허술한 탓도 있지만, 강의를 듣지 않고도 학점을 획득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사이버 강의 시간은 과목당 일주일에 2∼3시간 정도로 출석 체크를 한 뒤 인터넷 연결 상태를 유지하면 수강한 것으로 인식돼 실제 수강하지 않고도 학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강의는 문화, 스포츠, 예술, 역사, 사회 등 다양한 교양과목으로 개설돼 있고, 외부 저명한 강사로부터 분야별로 여러 강좌를 수강할 수 있어서 인기가 높습니다.

인터넷 수강이 가능한 강의는 대학생 한 명이 4년간 24학점 정도로, 필수 교양 과목이 대부분입니다.

부산의 한 대학 관계자는 "사이버 시험은 학생들이 집단으로 커닝하는 사례가 많아 가능하면 강의는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시험은 오프라인으로 치도록 권하지만, 교양과목은 외부 강사가 많아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화면을 정지시켜 시간을 연장하는방법까지 있는 줄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