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씨티은행에 동결된 이란 자산 20억 달러를 놓고 이란이 강력하게 반환을 요구하면서 양국 간 갈등의 불씨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 국민의 돈을 챙기도록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조만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이를 제소해 이란의 권리를 찾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도 미국 정부를 제소해야 한다고 거들었습니다.
이란 의회 의원 102명은 이에 앞서 "미국이 이란의 동결자산 20억 달러를 돌려주지 않으면 핵합의안을 이행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하는 서한을 로하니 대통령에게 전달했습니다.
문제가 된 20억 달러는 미국 씨티은행에 동결된 이란중앙은행의 자금입니다.
앞서 미국 대법원은 지난달 20일 1983년 10월 레바논 베이루트 미 해병대 숙소에서 발생한 차량 자살폭탄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이 동결 자금을 생존자와 유족에 대한 배상금으로 쓰라고 판결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당시 미 육군과 해병대 241명이 사망했습니다.
미국 대법원은 이 공격이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소행이라고 인정하면서 2012년 제정된 '이란 위협감소 및 시리아 인권법'을 적용해 이란에 손해배상 책임을 지웠습니다.
2001년 유족의 소송 제기로 시작된 이번 사건 재판에서 하급심이 이란에 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결하자 이란중앙은행은 미국 대법원에 상고했습니다.
이란 정부는 베이루트 폭탄 공격의 배후가 아니라고 부인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