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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를 아시나요? 지난 1983년 망망대해를 표류하다 극적으로 살아난 한 남성의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탄생한 영화입니다.
스티븐 캘러한이라는 이 남성은 대서양을 횡단하던 중 격랑을 만나 작은 구명정 하나에 몸을 실은 채 무려 76일 동안 죽음의 공포와 싸워 이겼는데요, 며칠 전 비슷한 소식이 또 들려왔습니다. 박병일 특파원이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지난달 26일 하와이 동쪽 3천5백 km 떨어진 바다에서 파나마 화물선이 선원 한 명을 구조했습니다. 곧바로 미 해양경비대에 인도된 이 29살 선원은 콜롬비아 출신으로 현지 시각으로 지난 수요일, 호놀룰루 항으로 이송됐는데요, 2달여 만에 처음으로 육지를 밟은 거였습니다.
지난 2월 초 동료 3명과 함께 길이 7m짜리 소형 어선을 타고 출항했다가 심한 풍랑에 엔진마저 고장 나면서 정처 없이 태평양 한가운데로 떠밀려 내려왔던 겁니다.
주변엔 구조대는 물론 지나가는 선박조차 보이지 않았지만, 그는 물고기를 잡아먹고 빗물을 받아 마셔가며 생존을 위한 거친 투쟁에 몸을 맡겼습니다.
쇠할 대로 쇠한 나머지 동료들은 하나둘씩 작별인사를 남긴 채 숨져 가고 결국, 혼자 남겨졌지만, 그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버틴 끝에 기적처럼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하비에 에두아르도 올라야/표류 생존자 : 그를 구해준 분들께 감사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신에게 감사드린답니다.]
이런 영화 같은 사례는 지난해에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1월 말,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한 30대 남성이 자그마한 낚싯배를 타고 여행을 나갔다가 거친 파도에 배가 뒤집히는 바람에 표류했는데 66일 만에 놀랍게도 뒤집힌 배에 간신히 매달린 채 구조됐던 겁니다.
또 과거 1989년에는 50대와 60대 중년 부부 한 쌍이 코스타리카 해안에서 고래의 공격을 받아 조난했는데, 배가 침몰해 고무보트에 옮겨탄 채 탈수 증상으로 갖은 고생을 다 한 끝에 다행히도 66일 만에 구조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1983년에는 23살의 미국인 여성이 약혼자와 함께 작은 배를 타고 타히티에서 샌디에이고까지 물건 배송에 나섰다가 허리케인을 만나면서 내비게이션과 무전기 등 모든 것을 잃고, 남자친구마저 사라졌지만, 홀로 배 안에 들어찬 물을 퍼내 가면서 아득한 바다를 떠다니다가 41일째 되던 날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표류했다가 살아난 생존자들에게 그 비결을 물어보면 주로 꼽는 게 물고기와 빗물, 그리고 성경이라는데요, 이 세 가지 말고도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게 있죠. 바로 인간의 의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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