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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김정은 '핵 선제공격 안 한다' 진의에 의문

이상엽 기자

입력 : 2016.05.08 19:05


주요 외신들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먼저 핵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한 핵무기 개발 관련 발언을 주요 기사로 전하면서 그 진의에는 의문을 나타냈습니다.

아울러 김정은 위원장이 적대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히며 군사보다는 경제 개발을 강조한 것도 큰 변화라고 주목했습니다.

외신들은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침략적인 적대세력이 핵으로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 이미 천명한 대로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발언을 위주로 사흘째인 당 대회 소식을 전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지 않고 국제 사회의 비핵화 노력에 함께 하며 적대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지만, 핵과 경제 발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병진 노선을 항구적 전략으로 밝혔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이런 발언에 반신반의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습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한반도 담당 연구원은 가디언에 "북한이 최근 평화 협정 체결을 추진해 온 것은 한반도에서 미국을 물러나게 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김정은은 외부의 위협이 없으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번 당 대회의 목적은 그의 권력을 공고히 하는 것"이라며 "그는 지금 내부의 위협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김정은은 엇갈리는 메시지를 보내려는 경향이 있으며, 북한의 핵실험 장소에서 추가 핵실험 준비 움직임이 감지됐다고 평양에서 취재 중인 자사 기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서울발 기사에서 책임 있는 핵보유국 발언과 적대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한 발언 등을 주로 전하면서, 최근 북한의 정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외부 전문가들의 진단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고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는 대신 평화 협정을 맺기를 바라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최근 몇 년 동안 국제적 비핵화의 범위 안에서 핵무기 축소를 논의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혀 왔지만, 미국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포기하는 데 동의해야만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AP통신은 김 위원장이 적대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한 데 주목하면서 북한이 36년 만에 열린 당 대회를 주변국에 대화를 제안하는 기회로 사용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