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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루스코니 "AC밀란, 이탈리아 회사가 인수하는 게 바람직"

입력 : 2016.05.08 03:14

로이터통신, '중국 투자그룹과 매각 협상' 보도 내놓기도


이탈리아 프로축구 명문 AC밀란 매각을 추진 중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前) 이탈리아 총리가 인수 주체가 이탈리아 회사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AC밀란 구단주인 베를루스코니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려 "1년 전부터 AC밀란 매각을 추진해왔다"며 "AC밀란을 올바른 손에 넘기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AC밀란의 미래를 구단 측의 입장에서 충분히 보장해줄 수 있는 회사가 좋을 것"이라며 "가급적 이탈리아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베를루스코니의 발언은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이 AC밀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최근 언론 보도 뒤 나온 것이다.

앞서 이탈리아 언론은 마 회장이 4억 유로(약 5천310억 원)를 들여 AC밀란의 지분 70%를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 30%는 1년 안에 추가로 인수하는 것을 옵션으로 AC밀란을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그러나 이날 페이스북 영상에서 이탈리아 측이 인수 주체가 되기를 희망하며 "현재 시점에서는 어떤 제안도 환영한다"고 밝혀 알리바바와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이날 베를루스코니 일가의 지주회사인 핀인베스트가 다음 주 중국 투자그룹과 AC밀란 매각을 둘러싼 독점 협상을 개시할 것이라는 상반된 보도를 내놓아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협상에 대해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내주에 합의가 이뤄진 뒤 다음 달에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축구광인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1986년 AC밀란을 인수한 뒤 리그 우승 8차례와 유러피언컵 5차례를 포함해 모두 28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AC밀란의 황금기를 만끽했다.

AC밀란은 그러나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탈리아 경제 위기 속에 사임한 직후인 2012년 시즌부터 이렇다 할 우승 경력 없이 부진에 빠져있고, 급기야 지난해에는 9천만 유로(약 1천200억 원)에 이르는 영업 손실을 봤다.

이런 상황 속에서 AC밀란 주주와 팬들로부터 클럽 운영에서 손을 떼라는 압박을 받아온 베를루스코니는 이날 페이스북에 "30년 동안 샴페인과 캐비어를 먹은 후 이제는 단식이 필요할 때"라고 말하며 팬들의 요구에 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