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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北 당대회 중 핵실험? 타이밍 놓친 듯"

입력 : 2016.05.06 10:11

* 대담 : SBS 안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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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북한이 오늘 1980년 이후 36년 만에 당대회를 엽니다. 북한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행사인데요. 어떤 의미가 있고 또 어떤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지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안정식 기자?
 
▶ SBS 안정식 기자: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북한에서 당대회라는 거 매우 중요한 행사죠? ▶ SBS 안정식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과 같은 사회주의 체제를 우리가 보통 당국가 체제라고 하는데요. 당국가 체제라는 게 쉽게 말씀드리면 당이 모든 것의 우위에 있다. 당이 제일 위에 있고 또 당 자체가 국가다 이런 의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새누리당이 집권당입니다만 새누리당이 대한민국 자체는 아니지 않습니까.

하지만 북한은 조선노동당이 북한 자체 즉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자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의 경우를 보면 당 창건일이 10월 10일이고 국가 창립일 정권 창립일이 9월 9일인데 당 창립일이 국가 창립일보다도 훨씬 더 중요한 명절입니다.

즉 이렇게 당이 굉장히 중요한 국가인데 오늘 열리는 당 대회는 그 당의 가장 최고 기구이기 때문에 굉장히 북한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정치적 행사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당 대회가 왜 36년 만에 열리는 걸까요?
 
▶ SBS 안정식 기자:
 
지금 80년 이후에 36년 만인데요. 6차 당 대회까지 당 대회가 이뤄진 역사를 보면 1946년에 1차 당 대회 창당 대회가 열렸고, 6차 당 대회까지 열린 46년, 48년, 56년 이런 식으로 가는데 보면 적어도 10년에 한 번 정도씩은 당 대회가 열려 왔습니다.

그래서 김일성이 7차 당 대회는 쌀밥에 고깃국을 먹을 수 있을 때 했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해요. 그만큼 경제상황이 안 좋아지니까 좋아졌을 때 했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한 것 같은데 꼭 김일성 얘기를 떠나서라도 1980년 이후의 북한의 상황을 보면 80년대 말에 구소련과 동구 사회주의권이 무너지지 않았습니까.

90년대 들어서는 고난의 행군이다 그래서 몇 백만 명이 굶어 죽었다 이런 얘기가 있었고요. 그 이후에도 북한이 핵개발을 하면서 유엔 국제사회의 제재가 있었고 대외적으로 고립이 심화되고 이런 상황 속에서 당 대회 개최 시기를 잡기 힘들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게 당 대회라는 게 열리면 우리 북한이라는 나라가 이렇게 잘 나간다 라는 걸 자랑하는 자리인데 워낙 상황이 안 좋다 보니까 좀 시기를 잡기 힘들었던 것이 아니냐 싶고요. 사실 지금도 상황이 좋은 건 아니지 않습니까.

하지만 김정은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 대회라는 행사를 열기로 한 건 그동안 중단됐던 정치적 일상을 정상화 하겠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라는 걸 보여주면서 김정은의 시대를 선포하겠다 이런 야심이 들어간 걸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겠다. 지금부터는 이번 당 대회에서 어떤 결정이 이뤄질지 전망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김정은의 직위가 변경될 가능성 점쳐지고 있지 않습니까. ▶ SBS 안정식 기자:
 
현재 김정은의 직위가 노동당 제1비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이런 식의 직함을 갖고 있습니다. 김일성은 영원한 주석,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 또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추대를 했기 때문에 김정은이 주석이라든가 총비서 이런 직책을 갖고 있지 못하데요.

물론 제1비서, 제1위원장이라는 직함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북한의 최고 권력자인 건 분명합니다만 어쨌든 호칭에서 볼 때 뭔가 최고 권력이다 이런 느낌을 주기에는 약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36년 만에 당 대회를 열 때는 뭔가 명실상부한 확고한 최고 지도자라는 직함. 이런 걸 갖고 싶지 않겠느냐. 이런 추정을 해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썼던 영원한 총비서의 직책을 자기가 가져온다든가 아니면 새로운 직위를 신설을 해서 누가 봐도 이게 북한의 최고 권력자다 라는 느낌을 주는 직책을 자기가 가져 온다든가 그런 식의 직위 변동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상당히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노령 간부들에 대한 세대 교체도 예상되고 있다면서요?
 
▶ SBS 안정식 기자:
 
그렇습니다. 김정은 주변에 주요 참모들 몇 명만 예를 들어 드리면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상임위원장. 북한의 대외적인 국가수반이죠. 명목상의 국가 수반인데 1928년생입니다. 올해 88살이고요.

김기남 노동당비서. 선전 선동을 담당하고 있는 김기남 노동당비서는 1929년생. 87살입니다. 또 최고인민회의 우리의 국회에 해당되는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최태복 1930년생입니다. 88살인데. 이렇게 여러 간부들이 80대 중후반 이렇게 노령 간부들이다 보니까 김정은 입장에서는 어쨌든 불편한 면도 있겠죠.

물론 김정은이 하는 걸 보면 나이가 많다고 해서 대우해주고 이런 상황은 아닌 것 같긴 합니다만 어쨌든 자기의 권력이 그동안 몇 년 동안 다져졌기 때문에 좀 더 젊은 인물들로 주요 직위를 교체를 해서 지도부를 꾸릴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여기서 젊다고 하는 건 30~40대로 갈 거다 이건 아닌 것 같고 젊다고 해도 50~60대일 가능성이 높겠습니다만 어쨌든 전반적인 물갈이를 통해서 아버지 시대의 인물을 교체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또 다른 중요한 결정들은 어떤 게 있을 수 있을까요?
 
▶ SBS 안정식 기자:
 
주요한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주요한 정책 노선이 발표가 될 텐데 아마도 기존에 핵-경제 병진 노선을 발전시킨 업데이트한 버전이 나올 걸로 생각이 됩니다. 즉 핵 보유국이라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여러 가지 경제 정책도 제시될 걸로 보이고요. 대미, 대남 제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미국에 대해서는 핵 실험 같은 걸 당분간 유예를 할 테니까 평화협정 협상을 하자 하는 식의 제안이 나올 수도 있고요.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80년 6차 당 대회 때 보면 김일성이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 방안 이런 통일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당 대회에서도 우리나라에 대해서 여러 가지 대남 제안 가능성을 예상해볼 수 있는데 요즘은 상황이 너무 안 좋지 않습니까.

사실 최근에 북한이 남쪽에 대해서 내놓고 있는 어떤 문건들을 보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거의 쌍욕에 비슷한 이런 비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얼마나 의미있는 제안이 나올 지는 불투평한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추가 핵실험 얘기도 계속 나왔었는데 가능성이 있을까요?
 
▶ SBS 안정식 기자:
 
제가 봤을 때는 타이밍을 놓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지난 달 말에 핵 실험장인 풍계리 지역에서 사람과 장비가 소개되면서 핵 실험이 임박한 게 아니냐 라는 예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 하진 않았죠.

그리고 그 이후에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이 있었는데 다 실패를 했고요. 그래서 이 시기가 당 대회를 앞두고 추가 도발 할 거냐, 말 거냐 라는 고민이 있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결국 올해에는 올해까지 별 일이 없는 걸로 봐서는 일단 넘어가는 쪽으로 결정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 한 가지 참고삼아 볼 수 있는 건 지난 달 30일에 정부 정당 단체 연합 성명이란 걸 북한이 내놓은 게 있는데 이 내용을 보면 북한이 미국과의 준엄한 대결전에서 승리했다 이런 주장이 나옵니다.

이 얘기는 뭐냐 하면 미국과 싸움에도 북한이 승리했으니까 당분간은 더 싸울 필요가 없는 거죠. 이미 이겼으니까. 그래서 이 얘기는 바꿔 말하면 이번에는 넘어가겠다 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 아니냐 보이는데요.

오늘부터 당 대회 일정이 공식적으로 시작이 되기 때문에 일단 대회에 집중할 것 같고요. 상황 변화를 지켜보다가 다시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추후에 핵 실험 카드를 저울질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SBS 안정식 기자와 말씀 나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