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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구스만 조직, 비행기로 마약 운반…10년간 599대 적발

윤영현 기자

입력 : 2016.05.04 05:16|수정 : 2016.05.04 08:14


세계 최대 '마약왕'으로 불리다가 수감된 호아킨 구스만(별칭 엘 차포)이 이끄는 시날로아 카르텔이 지난 10년간 수백 대의 비행기를 활용해 마약을 운반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2006년부터 2015년 사이에 시날로아 카르텔이 운영하던 비행기 599대를 압수했다고 현지 일간지인 엘 우니베르살이 현지시간으로 3일 국가방위사무국(Sedena)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는 멕시코 최대 항공사인 아에로멕시코가 보유한 127대보다 5배에 육박하는 규모입니다.

멕시코 정부는 같은 기간 시날로아 카르텔이 북부 지역에서 운영하던 비밀 활주로 4천771곳도 발견해 폐쇄했습니다.

시날로아 카르텔은 당국의 감시를 피하려고 최대 500㎏의 마약을 실을 수 있는 경비행기를 주로 이용하다가 적발됐습니다.

가장 많이 적발된 비행기 모델은 세스나였습니다.

이 경비행기는 270∼370m의 활주로만 있으면 어디든지 이착륙을 할 수 있습니다.

그 뒤를 로크웰, 걸프스트림, 파이퍼, 비치크래프트 등이 이었습니다.

이들 경비행기는 모두 미주에서 생산됩니다.

시날로아 카르텔은 멕시코의 '마약 황금 삼각주'(골든 트라이앵글)로 불리는 시날로아, 치와와, 두랑고 등의 산악지대를 종착지로 하는 운항 경로를 운영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까지 항공기로 마약을 운반한 뒤 육로나 땅굴 등을 통해 미국으로 은밀히 보내는 방식을 썼다는 것입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4년간 멕시코 정부는 미국과의 국경 인근 지역에서 894곳의 비밀 활주로를 발견해 폐쇄했습니다.

세계 최대 마약왕답게 다수의 항공기와 잠수함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떠들던 구스만의 발언이 허풍이 아니라 실제였음을 의미합니다.

구스만은 탈옥해 3개월째 도주 중이던 작년 10월 멕시코의 한 은신처에서 영화배우 숀 펜과 7시간 반가량 한 인터뷰에서 "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마약을 공급하는 사람"이라며 "많은 잠수함과 비행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자랑한 바 있습니다.

펜은 올해 1월 구스만이 체포되자 대중문화지 롤링스톤 온라인판에 당시 인터뷰 기사를 실었습니다.

2014년 말 미국 시카고 지방법원에 제출된 비공개 증거자료에도 구스만은 보잉 747 제트 비행기를 비롯해 쾌속정, 잠수함, 화물열차, 트랙터 트레일러 등을 다수 보유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우두머리인 구스만이 철창신세를 지고 있지만 시날로아 카르텔은 여전히 미국의 최대 마약 공급원으로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