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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꼴찌 후보로 꼽혔던 레스터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제패는 우승 확률 0.02%의 기적을 완성한 한 편의 드라마로 역사에 남게 됐습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우승이 확정되자, 인구 33만의 작은 도시 레스터는 흥분으로 가득 찼습니다.
선수들은 '골잡이' 제이미 바디의 집에 모여 함께 열광했고, 시민들도 축제의 밤을 즐겼습니다.
[레스터시티 팬 : 55년간 레스터시티를 응원했는데,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첼시 고마워요. 라니에리 감독이 해냈어요.]
그야말로 기적이었습니다.
빅 리그 승격 2년 차인 레스터시티는 꼴찌 후보였습니다.
베스트 11의 몸값 총액이 손흥민의 이적료와 비슷할 만큼 외인부대였습니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65살 라니에리 감독이 팀을 바꿨습니다.
무실점 경기를 할 때마다 선수들과 피자 파티를 하는 등 자상한 리더십으로 2류 선수들의 투지를 일깨웠고, 똘똘 뭉친 무명 선수들은 갈수록 강해졌습니다.
전술은 일관적이었고 강렬했습니다.
수비에 집중하다, 긴 패스로 역습하는 이른바 '약팀의 전술'로 강팀들을 연파하며, 지난 1월부터 선두를 질주했습니다.
공장 노동자 출신 바디가 22골을 몰아넣으며 선봉에 섰고, 시즌 MVP에 선정된 프랑스 2부 리그 출신 마레즈가 돌풍을 주도해, 창단 132년 만에 기적 같은 우승을 일궈냈습니다.
베팅업체들이 예측한 우승 확률은 0.02%.
한 팬은 3만 3천 원을 걸어 1억 6천만 원을 받게 됐습니다.
영국 캐머런 총리를 비롯한 유명 인사들이 축전을 보내는 등 조용한 도시 레스터를 향한 지구촌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