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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최저 임금 20% 인상 추진…선거 앞둔 민심 무마용?

입력 : 2016.05.03 17:31


러시아가 심각한 경제난 와중에도 최저 임금 수준을 20% 이상 인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현재 월 6천204루블(약 11만 원)인 최저 임금 수준을 올해 7월부터 7천500루블까지 인상하는 법률안을 이달 중순 심의할 예정이다.

법안은 30여 명의 상하원 의원들이 발의했으며 정부도 이를 지지하고 있어 의회 통과가 유력시되고 있다.

발의자들은 법안이 통과되면 100만 명 이상이 임금 인상 혜택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가운데 약 90%는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에서 일하는 단순 노무직 고용원들로 파악됐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앞서 지난달 하원 연설에서 최저 임금을 인상하고 2020년까지 최저 임금과 최저 생계비를 균등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 러시아의 최저 생계비는 1만524루블(약 18만 원)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제제와 지속적 국제 저유가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의 빈곤층 비율은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 국가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인 1천920만 명이 월 최저 생계비인 9천452루블(약 16만 원) 이하로 생계를 유지했다.

이 같은 빈곤층 숫자는 전체 인구의 13.4%에 해당하며, 그 전해보다 20%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석유·가스 등 에너지 자원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러시아 경제는 지난해 3.7%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에너지 수출 수입 감소로 국가 재정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와 의회가 국가 예산 투입이 필요한 최저 임금 대폭 인상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일각에선 올해 9월 총선과 2018년 대선 등을 앞두고 높아지는 주민들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한 선거용 정책의 일환이란 지적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