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가 많이 변하기는 변했나 봅니다. 성급한 초여름 더위가 4월부터 신고식을 하더니 한 번 오른 기온은 좀처럼 내려올 줄 모르고 있습니다. 이제 한낮에는 반팔 옷 풍경이 훨씬 더 자연스럽습니다.
5월의 첫 주 월요일도 초여름 더위와 함께 시작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낮 최고기온이 25도를 웃도는 곳이 많겠습니다. 햇볕도 강하져 자외선지수가 대부분 ‘높음’ 수준입니다.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정도 햇볕에 노출되면 피부가 화상을 입을 수도 있어서 그늘로 피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고 보면 그냥 예사롭게 넘길 상황이 아닙니다. 모자나 선글라스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밤부터 전국에 비…장대비 조심
그나마 다행이라면 비소식이 있어 기온을 낮추는 것은 물론 자외선을 막아준다는 점입니다. 오늘 비는 제주도와 전남해안부터 내리기 시작했고, 점차 비오는 지역이 내륙으로 이동해 밤에는 전국 대부분 지방을 촉촉하게 적실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제는 이번 비가 조용하게 내리는 전형적인 봄비가 아닌 요란한 초여름 비라는 것인데요, 강수량도 많고 비가 내리는 시간도 짧지 않겠습니다.
비는 전국에 골고루 내리겠지만, 벼락이 치면서 요란하게 지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여 걱정입니다. 지리산과 한라산, 남해안 일부에는 시간당 20mm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강수량도 100mm를 넘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여 대비가 필요합니다.
● 전국적인 강풍에 돌풍도
비도 비지만 바람도 걱정입니다.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지나면서 점점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초속 30m에 가까운 돌풍이 강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바람에 약한 시설물은 더욱 잘 챙겨보셔야 하겠습니다.
이미 제주도와 전남해안 일부와 섬 지방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강풍주의보는 전국의 해안은 물론 내륙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강풍예비특보가 발효 중입니다.
특히 동쪽의 바람이 강할 것으로 보이는데, 강원도 산간지역이나 대구를 포함한 경북 동부, 부산과 울산을 포함한 경남 동부에도 강풍예비특보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바람 피해가 우려됩니다.
● 목요일 오후 ~ 금요일 오전 비 내릴 가능성
이번 비는 내일 오후에 서쪽지방을 시작으로 내일 밤에는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비가 그치더라도 구름이 바로 걷히기는 쉽지 않겠고, 바람도 바로 쉽사리 약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주 후반에는 어린이날부터 휴일이 이어지는데요, 날씨 전망이 무척 조심스럽습니다. 어린이날은 북쪽으로 기압골이 지나고, 다음날은 남쪽으로 기압골이 지나기 때문입니다. 비가 내릴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어른이라면 누구나 어린이날만큼은 전국적으로 맑은 날씨가 이어졌으면 하는 작은 소원을 갖기 마련인데요. 비가 오더라도 어린이날 밤부터 시작됐으면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
이어지는 주말에는 비교적 날이 맑겠고 기온도 적당해 나들이에 무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