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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 탄핵정국' 뒤엔 군사독재 시절 향수"

입력 : 2016.05.02 10:30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탄핵 움직임 뒤에는 과거 군사독재 시절에 대한 향수가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브라질 일간 우 이스타두 지 상파울루의 칼럼니스트인 바네사 바르바라는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독재정권에 대한 향수가 이제 새로운 트렌드인 것 같다"고 표현했다.

지난달 17일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하원 표결 당시 보수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의원은 "그들(좌파 정권)은 1964년에도 졌고, 이제 2016년에도 졌다"고 말했다.

1964년 군부가 노동당 정권을 뒤엎고 쿠데타로 집권한 것을 가리킨 것이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호세프 대통령이 과거 반정부 게릴라로 활동하다 1970년 수감됐을 때 호세프 대통령을 고문했던 카를로스 아우베르투 브릴랸치 우스트라 대령에게 자신의 탄핵 찬성표를 바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필자인 바르바라는 군부의 잔학상이 문서로 잘 남아있음에도 군부 종식 30여 년이 흐른 지금 브라질 사람들이 군사독재에 대한 지지를 공공연하게 표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반정부 시위에선 "왜 그들을 1964년에 모두 죽이지 않았느냐" "지우마, DOI-CODI(군사독재 정권의 사찰기관)가 당신을 처형하지 않아 유감이다" 등의 구호를 볼 수 있었고, 가정이나 택시에서도 군사독재 시절이 더 나았다고 회고하는 대화를 쉽게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2014년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브라질 국민의 51%는 군사독재 시절에 거리가 다 안전했다고 답했다.

최근 브라질을 뒤흔들고 있는 정·관계 비리도 과거에는 없었다고 믿는 사람들도 많다.

바르바라는 "군사독재 시절 경찰이 마약 매매업자와 결탁하고 정부가 뇌물을 받았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며 "군사독재 시절 없었던 것은 비리가 아니라 정부의 비리를 폭로할 언론의 자유"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 시절 가족 가치와 교사에 대한 존경 등이 그립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사실 보수 엘리트들은 어려움 없이 살고 불우한 이들은 명령을 따라야만 했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