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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관로비' 브로커 경찰·공기업도 전방위 로비…검찰 수사

입력 : 2016.04.29 22:53|수정 : 2016.04.29 22:55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형사사건을 무마하려고 한 브로커로 지목된 건설업자가 법조계를 뛰어넘는 전방위 로비를 벌인 정황이 검찰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를 '구명'하기 위해 법원·검찰을 상대로 한 로비를 주도했다는 의혹에서 더 나아가 경찰과 공공기관 관계자를 접촉하며 금품을 뿌렸다는 의혹까지 나오면서 파장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정 대표의 '전관로비' 의혹에서 핵심 인물로 지목된 건설업자 출신 이 모 씨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을 수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씨가 네이처리퍼블릭의 사업 확장을 위해 공무원과 공기업 상대로 로비를 벌이겠다며 정 대표로부터 9억 원을 받아 챙긴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인 네이처리퍼블릭의 매출 확장 전략의 핵심은 지하철 역내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것이었다.

정 대표는 다른 화장품 업체와 역내 매장 운영권을 놓고 쟁탈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씨가 서울메트로 등 역내 매장 인·허가 과정에 영향력을 지닌 공무원과 공공기관 관계자들을 접촉하겠다는 명분으로 정 대표에게 로비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검찰이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정 대표의 사업 문제와 별도로 다른 이들로부터도 대관 로비 요청을 접수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히 이 씨가 경찰 고위 공무원을 접촉하며 인사 청탁을 하겠다면서 금품을 챙겼다는 의혹이 있다.

검찰은 이 부분을 이 씨의 주요 혐의점 중 하나로 두고 내사를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가수의 동생으로부터 3억 원을 빌렸다가 갚지 않은 혐의도 받는다.

연예계 곳곳에도 이 씨의 인맥이 닿는다는 얘기가 나돈다.

법조계 한 인사는 "이 씨는 법조 분야를 뛰어넘는 광범위한 인맥을 과시하던 브로커"라고 말했다.

2007년 코스닥업체의 회삿돈 32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이 씨는 검찰청사에서 도주한 적도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검거된 이 씨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이미 이 씨는 정 대표의 전관로비 의혹를 규명하기 위한 핵심 인물로 지목돼 있다.

이 씨는 정 대표의 재판과 관련해 서울중앙지법 L 부장판사와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면서 정 씨 사건을 언급한 사실이 드러난 상태다.

물론 L 부장판사는 자신에게 정 대표의 항소심 사건이 배당되자 스스로 재배당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씨는 정 대표의 수사 과정에서 변호를 맡은 검사장 출신 변호사의 고교 후배이기도 하다.

브로커와의 학연을 통해 연결된 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가 정 대표의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뒤따랐다.

해당 변호사는 "수사 검사나 부장검사 등에게 전화를 넣었거나 직접 찾아가 청탁한 적이 결코 없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조만간 이 씨를 출석시켜 의혹 사항들을 수사할 방침이다.

의혹이 규명되는 정도에 따라 이 씨를 단서로 한 비리 스캔들이 터져나올 수 있어 추이에 관심이 모아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