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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다가 갑자기 발길질…기억 못하면 우울증 위험

남주현 기자

입력 : 2016.04.29 21:21|수정 : 2016.04.2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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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면 행동장애 환자는 자면서 몸을 심하게 움직이거나 잠꼬대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면 우울증이나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고 합니다.

남주현 기자가 설명합니다.

<기자>

편안하게 자는가 싶더니, 갑자기 팔을 휘젓고 다리를 들어 올립니다.

양팔을 휘두르며 소리를 지르기도 합니다.

이 60대 여성도 최근 싸우거나 쫓기는 험한 꿈을 꾸는 동안 팔다리를 휘젓는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본인은 물론 옆 사람이 다칠 수도 있습니다.

[수면 행동장애 환자 : 과격하게 때리고 받고 싸우다 보면, 옆에서 자는 우리 남편을 너무 세게 쳐서. 내가 코뼈가 부러진 줄 알았어 (그러더라고요).]

자면서 꿈을 꿀 때는 눈동자와 호흡 근육만 움직이는데 수면행동장애 환자들은 목과 팔, 다리가 깨어 있을 때처럼 활동합니다.

뇌의 특정 부위에 단백질이 쌓이면서 잘 때 근육을 느슨하게 하는 기능이 고장 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꿈이 수면 행동장애 환자들에게 중요한 질병의 신호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서울대병원 조사결과 수면 행동장애 환자가 꿈을 기억하지 못하면 우울증을 겪을 위험이 68%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국 연구에서는 파킨슨병과도 관련 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유진/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파킨슨병이나 이런 것들이 동반된 환자분들은 꿈의 내용을 기억하는 게 떨어지시거든요. 퇴행이 더 많이 진전된 그런 징후로 볼 수 있다.]

수면 행동장애는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고 잠자리를 안전하게 해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강동철,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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