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린(賈慶林) 전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협 주석의 사위 리보탄(李伯潭) 베이징자오더(昭德) 이사장이 부패 연루 혐의로 출국 금지됐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낙마한 장웨(張越) 허베이(河北)성 정법위원회 서기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조사에서 리 이사장과 사업거래를 하면서 거액의 금품을 받았다고 자백함에 따라 리 이사장도 수사 선상에 오르게 됐다.
리 이사장은 장 서기를 사업의 방패막이로 내세우는 대가로 그에게 한 벌에 12만 홍콩달러(1천7천00만 원)짜리 재킷을 색깔 별로 두 벌 사주고 명품 시계도 수십 개 선물하는 등 거액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 당국은 작년 리 이사장을 두 차례 약식 조사했으나 자 전 주석의 보호막을 의식해 제한 조처를 내리지 못하다 자 전 주석이 그를 보호하지 않을 것을 확신하고 행동에 나섰다는 것이다.
자 전 주석은 자신의 외손녀이며 리 이사장의 딸인 리쯔단(李紫丹)이 이른바 '파나마 페이퍼스' 명단에 포함되자 난처한 입장에 빠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리쯔단은 미국 스탠퍼드 대학 재학 시절 조세 회피처에 역외회사를 설립했고, 작년 홍콩에 3억8천700만 홍콩달러(581억원)를 호가하는 호화주택을 구매한 것을 드러났다.
작년 자 주석에 대한 외유 불허 결정과 함께 리보탄 이사장의 부패 의혹이 불거지면서 자 전 주석 일가도 사정 대상에 올랐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왔었다.
자 전 주석은 푸젠(福建)성 성장이던 지난 1990년대 후반 중국 건국 후 최대 밀수 사건인 위안화(遠華) 사건에 부인 린여우팡(林幼芳)이 연루돼 최대 정치적 위기를 겪었다.
그는 린여우팡과 이혼해 그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고 위기를 모면했다.
리보탄 이사장도 당시 이 밀수 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991년 일찌감치 홍콩에 잔출해 부동산업 등 각종 이권사업으로 거액을 축재했으며, 2009년 중국 명주 마오타이(矛台)의 경영진과 공동으로 '마오타이회'를 결성하며 세력을 구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