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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록도에 한센인을 위한 병원이 세워진 지 올해로 100년이 됐습니다. 한센인들의 애달픈 사연과 눈물이 서린 소록도 병원 100년의 발자취를 송인호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일제 강점기인 1916년, 조선 총독부는 한센인을 관리한다는 명분으로 수용 시설 자혜의원을 열었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외딴섬에 환자들을 격리해 폭행과 감금을 일삼았고 강제 불임 수술도 자행했습니다.
치료받아 퇴원한 사람은 단 1명도 없었습니다.
소록도는 이때 죽어서라도 나가고 싶은 섬이 됐습니다.
한센병을 천벌처럼 여기는 잘못된 인식도 만연했습니다.
[한센인/93세 : 한센병에 걸렸다 하면 그 동네에서 못 자게 해요. 그냥 쫓아내는 거야 무조건.]
한센인에 대한 편견이 깨지지 시작한 건 1980년대 교황의 소록도 방문이었습니다.
[사랑을 가득 안고 소록도에 오신 사랑의 사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자원봉사자가 몰려들었고 정부도 지원을 늘렸습니다.
1940년대에는 환자가 6천 명 넘었지만 지금은 539명만 남아 합병증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박형철/국립소록병원장 : 고령화되면서 만성질환, 암이나 뇌졸중, 치매 같은 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소록도는 이제 힘들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섬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김연준/소록도성당 주임신부 : 소록도는 진주다. 눈물이 가득하고 한이 베어 있지만, 한으로 끝나지 않고 세상에 또 다른 빛이 되어주는 그런 곳이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윤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