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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원이면 1시간 실컷 즐겨요'…당구장의 부활

정성진 기자

입력 : 2016.04.27 21:00|수정 : 2016.04.28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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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통의 한국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취미생활은 뭐니뭐니해도 등산입니다. 무엇보다 건강에 도움이 되고 비용도 적게 들기 때문일겁니다. 그런데 최근 은퇴한 중장년 남성들 사이에서 이 '당구'의 인기가 부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당구하면 먼저 학창시절이 떠오르실텐데, 단지 그 향수 때문만은 아니라고 합니다.

정성진 기자가 취재해 왔습니다.

<기자>

서울 관악구의 한 대학가.

낮 시간, 당구를 치고 있는 사람은 대학생이 아닌 50~60대 중장년입니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겨냥하고, 당구공이 간발의 차이로 비켜나자 탄성이 터집니다.

[아! 저리로 붙어야 하는데….]

젊음의 상징이던 당구장이, 최근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의 새로운 여가 장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엄주호/당구장 주인 : 50~60대 이상 분들이 그룹으로 와서 일주일에 한 번씩 모임을 가져서 노시고 하는 것들이 (전체 손님의) 절반 정도 (됩니다.)]

당구장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가격 때문입니다.

성인 4명이 한 시간을 즐기는 데 단돈 1만 원이면 가능합니다.

스크린 골프장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저렴하고 볼링장보다도 2배 이상 저렴한 가격입니다.

[기정일/관악구 봉천동 : 저렴하잖아요. 골프보다는 저렴하고, 비 안 맞고 눈 안 맞고 좋죠, 한 게임 치면 한 4km 걷는 효과가 있죠.]

인기를 반영하듯 전국의 당구장 갯수는 2만 개를 넘어 PC방보다 2배 가까이 많아졌습니다.

[윤소영/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 : (중년들이) 여가를 하고 싶은 욕구는 굉장히 강합니다. 가장 큰 활동이 추억 만들기, 추억을 통해 여가 활동을 새롭게 시작하는 거죠.]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싶다는 바람과 넉넉하지 않은 주머니 사정, 당구장을 찾는 중장년층은 자연스레 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VJ : 김종갑·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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