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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경제 최대 화두로 떠오른 조선, 해운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과연 은행들은 안전할 것인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두 개 업종에 은행권 전체가 물려있는 돈이 무려 90조 원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손승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5조 원이 넘는 적자를 낸 대우조선해양.
부실한 이 회사에 은행들이 대출해주거나 보증을 선 금액, 즉 위험노출액은 20조 원에 이릅니다.
산업은행이 6조 원, 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도 2조 원이 넘습니다.
[A 시중은행 직원 : 국책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부실기업을) 지원하겠다고 하는데 우리만 살겠다고 발을 빼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지 않겠습니까.]
지난해 2천300억 원의 적자를 낸 한진해운엔 시중은행에서 2천190억 원 물렸습니다.
[B 시중은행 직원 : (해운회사에서) 자금을 뺀다는 것 자체가 기업에 대한 신용도를 떨어뜨릴 수 있고, (은행 간에) 눈치 보기도 있었던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대출과 보증을 계속하다 보니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된 해운, 조선업에 은행권이 물린 돈이 90조원에 달합니다.
국책은행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당장 시중은행이 입을 타격은 제한적이란 견해가 많습니다.
[구용욱/리서치센터 이사, 미래에셋대우 : 시중은행들이 거의 7~8년을 조정을 해왔기 때문에 당장 파급효과가 직접적으로 들어오는 것들은 차단돼 있습니다.]
다만, 시중은행들이 17조 8천억 원이나 물린 조선업 상황이 더 나빠지면 은행 건전성이 흔들려 또다시 국민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습니다.
정부도 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임종룡/금융위원장 :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부작용과 문제점이 있습니다만 무엇보다 금융시장 안정이 중요합니다.]
청와대 관계자도 한국은행이 산업은행 채권을 사거나 직접 출자하는 방식으로 산업은행을 지원하기 위해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