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올해 1분기 실적이 극명히 갈렸습니다.
현대차는 신흥국의 시장 침체로 고전하는 반면 기아차는 주력인 레저용 차량의 판매 호조로 순항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오늘(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1분기 영업이익은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 통화 약세, 공장가동률 하락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줄어든 1조3천424억 원으로 5년여 만에 최저치였습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22조3천506억 원, 당기순이익은 1조7천681억 원이었습니다.
올 1분기 국내 판매는 신차 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3.7% 증가한 16만577대였습니다.
하지만 해외 판매는 저유가에 따른 신흥국과 중동시장 경기 침체로 전년 동기보다 7.9% 줄어든 94만6천800대에 머물렀습니다.
이로 인해 국내외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 118만2천834대보다 6.4% 줄어든 110만7천377대에 그쳤습니다.
이같은 판매 감소에도 현대차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EQ900 호조와 SUV 판매 증가, 금융 부문 매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늘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익은 15.5% 급감했고 당기순익도 10.8% 줄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대비 1.6%포인트 하락한 6.0%로 국제회계기준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전 분기를 통틀어 최저였습니다.
반면 기아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RV,즉 레저용 차량 판매 호조와 환율 상승 덕분에 급증했습니다.
올해 1분기 매출 12조6천494억 원, 영업이익 6천336억 원, 당기순이익 9천446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2%, 영업이익은 23.8% 늘었습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0%로 2개 분기 만에 5%대를 회복했습니다.
영업이익 증가율 23.8%는 2013년 4분기의 60.9% 이후 2년여 만에 최대입니다.
이는 RV를 비롯한 고수익 차종의 판매 확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이익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카니발·쏘렌토에 스포티지가 가세하며 세계시장에서 RV 판매 비중이 늘고 있으며 최근 출시한 신형 K7과 모하비의 신차 효과에 원화 약세 효과 등이 손익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올해 1분기에 신흥국 리스크로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비교하면 선방하고 있는 것"이라며 "기아차는 RV에 대한 전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좋은 실적이 눈에 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