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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반군지도자 부통령직 복귀에 평화회복 기대…'난제 산적'

입력 : 2016.04.27 04:15

마차르, 부통령직에 복귀…연립정부 순항 전망에 의구심 여전


 2년 이상 내전이 이어지는 남수단에서 정부군과 맞서 싸우던 반군 지도자가 수도 주바로 귀환해 부통령직에 복귀, 남수단이 내전을 끝내고 평화를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이 일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유엔기로 수도 주바에 도착한 반군 지도자 리크 마차르는 곧장 정적인 살바 키르 대통령이 기다리는 대통령궁으로 달려가 부통령직 선서를 했다.

키르 대통령은 마차르를 '내 형제(my brother)'라고 부르며 악수를 하고 연립정부를 수립하기 위해 "즉각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대변인이 발표한 성명에서 마차르의 복귀는 "평화협정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일"이라며 "양측이 과도 연립정부를 즉각 구성해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8월 체결된 평화협정에 따르면 분쟁 당사자인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는 30개월간 연립정부를 운영하고 나서 국민투표를 치르게 된다.

마차르는 애초 지난 18일 귀환할 예정이었으나 비행기에 실어올 병력과 무기 승인 과정에서 정부 측과 이견이 발생해 일주일 이상 늦어진 이날 주바에 도착했다.

키르 대통령은 "내 형제인 리크 마차르 박사를 환영하고 반갑게 맞아들이게 돼 기쁘다"면서 "그의 귀환으로 전쟁이 끝나고 남수단에 평화와 안정이 회복될 것이란 사실에 추호의 의심도 없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마차르는 "본인은 평화협정을 준수할 것이며 이를 통해 화해와 치유로 가는 길이 곧바로 열리길 기대한다. 우리 국민은 오랫동안 싸워서 지켜낸 이 나라에 믿음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라고 화답했다.

앞서 전날인 25일 주바에 입성한 사이먼 가트웨치 두알 반군 최고사령관도 비행기 트랩을 내리면서 지팡이를 하늘 높이 휘두르며 "우리는 하나의 남수단을 원한다"라고 소리쳐 남수단 평화 프로세스의 시작을 선포한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마차르의 복귀가 곧 연립정부의 순조로운 항해를 보장해 줄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수천 명에 이르는 양측 병력이 총기를 내려놓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은 더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AFP가 이날 보도했다.

앞으로 연립정부를 꾸려나갈 정부와 반군은 불신의 골이 깊고, 여러 분파로 나뉜 반군 잔당들은 이제 정부나 반군 어느 쪽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고 무장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남수단에서는 종족분쟁의 양상을 띤 2년 4개월간의 내전으로 수만 명이 숨지고 2백만 명 이상이 고향을 등졌으며 국가 경제가 파탄 지경에 이르렀다.

500여만 명의 국민이 구호기관의 도움에 의존해야 하는 신세로 전락한 가운데 18만 명 이상의 주민이 전국에 산재한 유엔캠프에 피신해 있다.

유니티주(州) 등 북부 유전지대가 가장 큰 피해를 봐 이곳 주민 대부분이 아사 직전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케이시 코플런드는 "총부리를 내려놓아야 한다. 정치단체든 개인이든, 서로 시간을 갖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외교가에서는 마차르의 복귀가 지금까지 진행된 평화회복의 가장 큰 기회임은 분명하지만, 국제사회의 강압에 의해 체결된 평화협정에 따라 진행된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외교관들은 2013년 7월 마차르가 부통령직에서 해임돼 내전위기로 치닫기 직전 상태로 되돌아간 것뿐이라며 마차르 복귀에 대한 섣부른 전망을 경계했다.

그간 평화협정이 체결된 지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수일 만에 번번이 파기됐고, 살바 키르 대통령은 협정에 명시된 권력분점에 대한 기준을 어기고 최근 지방자치 지역의 수를 기존의 세배로 늘렸다.

지난 2011년 북부수단으로부터 독립한 남수단은 세계 최빈국의 하나로 분류되며 내전 이전에도 개발, 보건, 교육 분야에서 세계 최하위를 달렸다.

연립정부가 구성되면 마차르는 휘하에 1천 500여 명의 병력을 거느리게 되며, 키르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이의 두 배에 불과한 3천여 명의 정부군을 둘 수 있다.

이외 병력은 모두 주바에서 25Km 떨어진 지역에 주둔해야 한다.

지난 수십 년간 라이벌의 길을 걸어온 두 지도자는 앞으로 여러 분파로 나뉜 지역 반군들의 위협에 대처하고 강경노선의 야전 사령관들을 다스려야 할 숙제도 떠안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