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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6일 임시공휴일 하자" 재계 이례적 제안…속내는?

김범주 기자

입력 : 2016.04.26 14:32|수정 : 2016.04.2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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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다음 주에 어린이날이 있는데 그날이 목요일입니다. 징검다리 연휴죠. 그래서 생각해보면 말씀하신 대로 6일 하루만 더 쉬면 주말까지 쭉 황금연휴를 쉴 수 있게 되는 셈인데 그래서 노동자들 입장에서는 하루 더 쉬면 참 좋겠잖아요. 그런 얘기가 실제로 나왔는데 노동자들 입을 통해서 나온 게 아니라 재계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신기하네요.

<기자>

원래는 "좀 더 쉽시다." 그러면 "이렇게 맨날 놀기만 하면 회사는 어떻게 돌아가?" 이렇게 얘기하는 게 재계가 얘기하는 순서인데, 이번에 정확하게는 대한상공회의소가 먼저 "5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자." 그래서 4일 연휴로 만들어보자고 제안을 하고 나선 신기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앵커>

어쨌든 재계 입장에서는 생산성을 높이든지, 아니면 소비를 진작시키든지 둘 중에 하나는 있겠죠.

<기자>

재계도 단체가 여럿 있거든요. 대한상공회의소는 얼마 전에도 직장인들이 야근하고 회의를 너무 많이 해서 경쟁력이 떨어진다. 이런 얘기를, 다른 얘기를 했던 데입니다.

이것도 조금 다르게 경기를 살리려면 공장 돌리는 것보다는 지금은 쉬는 게 더 낫다고 판단을 내린 걸로 보여요.

일단, 다음 주가 4일 연휴를 만들면 효과가 더 크다고 본 게, 대부분 초·중·고등학교가 그날 단기방학으로 쉬면서 정부가 정한 봄 여행주간입니다.

겹치면 가족끼리 여행도 가고 하면서 사람들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돈도 쓰고 내수가 활성화되지 않겠느냐는 건데요.

경제 현재 상황이 공장을 계속 돌려서 물건 만들어 봐야 재고만 쌓이는 불경기니까, 사람들을 오히려 쉬면 그 재고를 소비하지 않겠냐, 돈을 쓰지 않겠냐고 판단한 걸로 분석이 됩니다.

작년에도 광복절이 토요일 이였고요, 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만들어서 사흘을 한 번 쉬어봤거든요. 그때 소비가 2조 원이 늘어난 걸로 분석이 됐었습니다.

호텔, 음식점, 버스 회사 이런 데들이 집중적으로 돈을 벌 걸로 예상이 되는데, 정부가 받아들일지는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여튼 사람들이 쉬는 게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걸 재계에서도 주장한다는 점에서는 세상 많이 바뀌었구나, 이런 생각을 들게 만듭니다.

<앵커>

당장 다음 주인데 가능성이 있기는 있나요?  
 

<기자>

정부가 "된다.", "안 된다."를 빨리 얘기를 해줘야 되겠죠.

<앵커>

만약에 쉬면 많은 기업들이 쉬었으면 좋겠어요. 누구는 쉬고, 안 쉬고 하면 기분이 그렇더라고요. 하나 더 재미있는 소식이 있는데, 한국은행이 4년 안에 우리나라에서 동전을 없애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요?

<기자>

이것도 세상 많이 바뀌었습니다. 우리 어릴 때만 해도 돼지저금통 하나씩은 꼭 갖고 있었잖아요. 그래서 동전 왔다 갔다 하는 것 보면 집어서 항상 모으고 그랬었는데, 요새는 웬만하면 동전 거스름돈은 안 만들려도 하는 세상이 됐어요.

짤랑짤랑 거리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웬만하면 카드로 계산을 해서, 동전을 대부분 저렇게 안 갖고 다니시는 분들이 요새는 많은 게 현실입니다. 얘기를 한 번 들어보시죠.

[이보람/직장인 : 현금을 안 쓰다 보니까 동전도 나오지가 않아서 실생활에서 동전을 쓰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 같아요.]

이미 70% 이상은 카드 거래를 하고 있고요, 동전, 현금 거래 하는 경우가 17% 정도 됩니다. 그러면 저 17%에만 대책을 세우면 되는 건데, 예를 들면 9천5백 원짜리 물건을 서고 현금 1만 원을 냈다고 치면 5백 원을 지금 보는 것처럼 가상 계좌나 충전 카드 같은데 넣어주는 갑니다. 동전을 주는 게 아니라, 그러면 동전을 없앨 수가 있죠.

한국은행이 4년 안에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좀 더 만들어서 동전 거의 없애겠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그 이후에는 지폐까지도 없애겠다고 얘기하고 있어요.

스웨덴, 덴마크, 이런 데서는 이미 지폐 없는 사회를 지향한다면서 현금 쓰는 걸 제한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두 가지 효과가 있을 수 있는데, 돈 찍어내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이게 표면적인 내용 이거요.

더 나가면 돈 왔다 갔다 하는 게 다 보입니다. 전자 거래식으로 하기 때문에 탈세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또 있기 때문에 이건 아마 강하게 추진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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