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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가의 관문이자 요즘 전 국민이 평생 한 번쯤은 거쳐 가는 곳, 인천 국제공항입니다.
지난 2005년 개항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 1위의 공항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하더니 그 뒤로 지난해까지 11년 내내 한 번도 정상의 자리를 놓친 적이 없는데요, 전에 없던 대기록이긴 하지만, 사실 10년 연속 1위라며 축포를 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경사를 자축만 할 게 아니라 자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강청완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인천공항은 공항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업계 최고 권위의 상인 세계 공항 서비스 평가에서 5점 만점에 4.987점을 얻어 당당히 시상대 맨 위에 섰습니다.
글로벌 랭킹 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최고 공항 부문과 대형 공항 부문까지 세 개 부문을 함께 석권하는 잔치판을 벌였습니다.
오죽했으면 인천공항이 호명될 때마다 관계자들이 번갈아 무대에 오르는 기쁨을 누려 좌중에서는 다른 공항에 미안하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공항 현장에서는 웃음기를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내부 용량은 포화에 다다른 반면, 해외 경쟁 공항들이 턱밑까지 쫓아와 내년부터는 수상이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경쟁 공항들을 여유롭게 따돌린 지난해완 달리 이번엔 싱가포르 창이 공항과 공동 1위로 옆자리를 내줬습니다.
또, 무엇보다 올 초부터 악재까지 겹쳤습니다. 지난 1월엔 1만 개가 넘는 수하물 벨트의 모터 가운데 단 1개의 고장으로 수하물 먹통 대란을 일으켰는데 초동 조치를 해야 할 근무자는 아무 조치 없이 7시간 반을 방치했습니다.
게다가 불과 며칠을 사이에 두고 밀입국 사태마저 발생해 국민의 신뢰와 기대는 일거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당연히 내부 인사 때는 피바람이 불었고, 감사와 예산 등 다방면에 먹구름이 드리웠다는 게 안팎의 평가입니다.
한 관계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전교 1등은 뭘 해도 예뻐 보이지만, 한 번 낙제를 하고 나면 대우가 달라지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합니다.
여기에 여전히 높은 비정규직과 외주업체의 비율, 그리고 기관 간 소통의 부족은 앞으로도 인천 공항에 시한폭탄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수상을 터닝 포인트로 삼아 다시 한 번 도약하기 위한 의지와 역량을 모아야 할 시점인 겁니다.
[정일영/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 국민들께 송구스러운 생각이 듭니다. 그런 아픈 경험을 토대로 더 발전할 수 있는, 더 성장하는 공항이 되도록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용객들 입장에서는 공항이 어디에서 무슨 상을 타왔는지보다 얼마나 편리하고 쾌적한지, 또 안전한지가 진짜 관심사죠.
문제가 됐던 수하물 벨트는 전체를 교체했고, 보안 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근무 체계도 대폭 개선했다고 하니, 이제 내년 말로 예정된 제2 터미널 완공과 모든 공항을 IT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스마트 공항 사업까지 잘 추진해서 차곡차곡 찬사에 걸맞는 내실을 채워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취재파일] 인천공항 '11년 연속 세계 1위', 자축보다 자성의 계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