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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갈등에 동남아 전투기 시장 '후끈'…업계 활기

입력 : 2016.04.22 10:36


▲ 다목적 전투기 수호이(Su-35)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격화하면서 한동안 개점휴업 상태에 있던 글로벌 전투기 생산업체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 군사기지화에 박차를 가하자,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동남아 국가들이 노후 전투기 교체에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22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등은 노후 전투기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1990년대에 생산된 러시아산 미그-29기를 대체하기 위해 신규 전투기 구매를 추진했으나 예산 문제로 몇 년간 사업을 중단했었다.

말레이시아는 이번에 최대 18대의 신규 전투기를 구매할 것으로 보인다.

계약 규모는 25억 달러(약 2조8천380억 원)로 추정된다.

말레이시아는 사브의 그리펜, 유로파이터의 타이푼, 러시아의 수호이 Su-30, 중국-파키스탄 합작 JF-17 등 기종을 구매 가능 리스트에 올려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베트남도 유력한 구매자로 꼽힌다.

베트남은 노후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최소 12대의 최신예 전투기 구매를 추진 중이다.

베트남은 일단 러시아산 최신예 다목적 전투기 수호이(Su-35)기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스웨덴 사브, 프랑스 다소 등과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가의 정부 관리들은 대놓고 떠들어대지는 않지만, 신규 전투기 구매 추진의 원인이 중국과의 남중국해 갈등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내 피어리 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永暑礁>)의 비행장에 군용기를 착륙시키면서, 조만간 동남아 국가 면전에 전투기를 배치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최근 몇 년간 전투기 교체 수요가 없어 개점휴업 상태에 있던 업계도 어느 때보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번 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전투기 사업 콘퍼런스는 미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중국 등의 전투기 제조업체 판매담당자들뿐만 아니라 바이어들로 북적였다.

유로파이터 컨소시엄의 파트너인 영국 방산업체 BAE 시스템스의 존 브로스넌 아시아 사업책임자는 "말레이시아가 타이푼의 9번째 구매 국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웨덴 사브의 그리펜 수출 담당자인 카즈 로센더는 "다음 구매자는 베트남이 될 것 같다"며 "베트남은 러시아 제품에서 탈피하기를 원하는 것 같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러시아산이 우세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촉발한 역내 긴장이 동남아 국가들의 지속적인 무기 현대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세계적 정보업체 IHS의 국방안보 전문 자회사 IHS제인스의 크레이그 캐프리 선임 연구원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긴장 고조로 인해 역내 국가들의 군사 현대화 절차가 진행됐다"며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일본, 베트남 등도 중국을 따라 무기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꺾일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