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눈빛만으로 진돗개 제압한 개도둑…18마리 훔쳐 팔아

김광현 기자

입력 : 2016.04.22 10:14|수정 : 2016.04.22 10:19


지난달 27일 0시 53분쯤 부산 강서구의 한 공장 옆 도로에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 1대가 섰습니다.

얼룩무늬 후드 티를 입고 절단기를 손에 든 채 차 밖으로 나온 39살 김모 씨.

김씨는 공장과 도로 사이를 가로지르는 폭 1m가량의 수로를 넘으려고 도로 갓길 턱 위에 올라 풀쩍 뛰었습니다.

김씨는 공장 한쪽에 매어져 있던 진돗개 2마리를 향했습니다.

김씨는 절단기로 진돗개 1마리의 목줄 자물쇠를 끊고는 목줄을 잡아 개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겁에 질린 진돗개는 김씨를 향해 짖지도, 물지도 못한 채 꼬리를 말고 애처롭게 질질 끌려 갔습니다.

진돗개와 끌고 수로를 건넌 김씨는 개를 에쿠스 트렁크에 실은 뒤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폐쇄회로 TV에 찍힌 차량 정보를 토대로 김씨를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김씨가 이 범행 외에도 약 석달 동안 부산, 김해의 공장과 농장을 돌며 모두 13차례에 걸쳐 개 18마리를 훔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경찰은 김씨가 몇 년 전에도 공장에 들어가 개를 훔치다가 처벌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씨는 훔친 개를 재래시장에서 마리당 10∼15만원에 팔아 생활비로 썼습니다.

한 경찰관계자는 "어떻게 개를 맨손으로 훔칠 생각을 했느냐고 묻자 김씨가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눈빛으로 제압하면 개가 꼼짝 못한다'고 자랑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김씨의 집에서 진돗개 2마리를 압수하고 김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