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얌본 벨기에 내무장관이 지난달 22일 브뤼셀 테러 이후 무슬림 상당수가 춤을 추며 축하했다고 말해 논란이 빚어졌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얌본 장관은 플랑드르어 신문인 데 스탄다르트의 16일자에 실린 인터뷰에서 "무슬림 사회 상당 부분에서 테러가 발생했을 때 춤을 췄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경찰이 작년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 관련범들을 검거하려 지난달 브뤼셀 몰렌베이크에서 작전을 벌였을 때 무슬림 주민들이 경찰을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장관의 이런 발언은 무슬림 시민들에게 오명을 뒤집어 씌우는 언행으로 벨기에 내 무슬림 사회에서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해 말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2001년 9·11 테러 당시 무슬림들이 환호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그러나 얌본 장관은 20일 의회에 출석해 야당으로부터 거센 질문을 받자 "모두가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런 사실의 존재를 입증하려 경찰의 공식 보고서라도 기다려야 하느냐"며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
얌본 장관은 주요 플랑드르계 정당인 NV-A당 출신 가운데 내각 최고위직에 있다.
그는 또한 "내게 경찰 보고서는 없다. 그런 일이 있었는데 많지는 않았다. 몇몇 기관이 내게 헛소문이 아니라 현지에서 목격했다고 확인해줬다"며 "내가 구역이나 거리 이름을 대서 그들에게 낙인을 찍기라도 해야 하느냐"고 강하게 응수했다.
벨기에 인구 약 1천100만명 가운데 무슬림 인구는 60만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