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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러시아 고위급 대화 2년만에 재개…심각한 이견 노출

한승희 기자

입력 : 2016.04.21 04:32


우크라이나 사태로 긴장 관계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러시아가 2년 만에 고위급 대화를 재개했지만 상호 심각한 이견을 노출한 채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나토 28개 동맹국 대사들과 러시아 대표는 현지시간으로 20일 브뤼셀에서 나토-러시아 위원회를 개최했습니다.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나토와 러시아 측은 상호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와 시리아 문제 등에 대해 심각한 이견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회의에서 러시아 대표인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나토 주재 대사는 나토 동맹국들이 러시아 접경에서 군사행동을 줄이지 않으면 나토-러시아 관계 개선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발트해 지역에 군사력을 증강하는 것에 대해 러시아는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양측은 아무런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대화 채널은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그루슈코 대사는 회의 뒤 별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나토 회원국들과 양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나토와의 대화 중단으로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고 타스 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또 "현재 러시아와 나토 사이엔 어떤 긍정적 현안도 없으며 러시아와 나토 국가들의 안보를 위해 중요했던 모든 협력 프로젝트들이 중단됐다"면서 아프가니스탄·중앙아시아·파키스탄의 마약단속청 요원 훈련 프로젝트, 아프가니스탄 공군이 사용하는 러시아제 헬기 지원 기술 요원 훈련 프로젝트, 대(對)테러전 협력 등이 모두 중단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러시아는 나토와의 회의를 재개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지만 실질적 현안이 있을 때만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루슈코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나토 교관들이 훈련시킨 부대원들이 정부군 측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는 이 지역의 추가적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최근 발트해에서 발생한 러시아 전투기의 미국 구축함 위협 비행 사건에 대해 "미국은 러시아에 군사적 압박을 가했다"면서 "러시아가 모든 필요한 경계조치들을 취할 것이라는 점은 신중한 사람이라면 다 이해할 것"이라고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지난 2014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공화국을 무력 병합한 이후 나토는 러시아와의 모든 군사 및 민간 협력을 중단했습니다.

나토와 러시아는 1990년대 옛 소련이 붕괴한 후 동유럽 지역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동유럽의 러시아 접경 지역에 병력을 배치하지 않기로 상호 약속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가 먼저 약속을 깬 것으로 나토는 판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