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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박정우 장애인기능올림픽 '장애인기능올림픽 6연패…금메달 청혼'

이형근(논설위원)

입력 : 2016.04.21 04:23|수정 : 2016.04.21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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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0일)는 36번째 장애인의 날이었는데요. 앞서 지난 3월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이 대회 6연패의 위업을 달성했죠.

당시 14개의 금메달 가운데 '컴퓨터 조립' 종목 금메달을 딴 박정우 씨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당시 금메달을 따고 제일 먼저 누구에게 소식을 전했나요?

[박정우/장애인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 : 우선 한국에 밤새도록 기다리고 있었던 아내에게 화상통화로 금메달을 땄다는 소식을 맨 처음 전해줬고, 다음날 대전에 계신 부모님께도 기쁜 소식을 전했습니다.]

박정우 씨는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2011년 서울 대회에서도 개인용 데이터베이스 부분에서 금메달을 땄는데, 그때는 독학으로 준비를 했다고요? 

[박정우/장애인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 : 네, 지방 대회와 전국 대회는 인터넷과 책을 통해 독학으로 공부했고, 올림픽 대표 선수가 됐을 때는 좋은 지도교수님 만나서 참 도움을 많이 받아서 금메달을 딴 것 같습니다.]

독학으로 공부하셔서 국가대표가 됐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뭔가요?

[박정우/장애인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 : 아무래도 부담감이 컸습니다. 그리고 중국이나 대만, 홍콩 같은 경쟁국에서 견제가 매우 심했고, 오리엔테이션 전날에는 오리엔테이션 때 부품들이 변경됐어요. 그것 때문에 대회를 하면서도 진땀을 많이 흘렸습니다.]

그런데도 금메달을 따내셨군요. 박정우 씨는 고등학교 때 장애를 갖게 되셨다고.

[박정우/장애인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 : 네, 고등학교 2학년 때 갑자기 류마티스성 관절염과 강직성 척추염이 생겨서 그 당시만 해도 치료 약이 없어 연골이나 무릎이 굳어져서 결국 장애까지 얻게 됐습니다.]

시기적으로 보면 예민할 수밖에 없는 사춘기고, 정상적으로 태어나서 후천적으로 장애를 갖게 되면 그 경우는 더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겨내셨습니까?

[박정우/장애인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 : 제 옆에서 걱정을 많이 해주셨던 어머니가 도움이 많이 됐는데, 어머니가 좀 강인하십니다. 그런 것을 보면서 좌절하지 않고 이겨낸다는 생각으로 해서 아픔 속에서도 끝까지 버텨내면서 부모님을 제일 많이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의 힘이 가장 컸군요. 마침 어제가 36번째 장애인의 날이기도 했는데, 장애인 입장에서 보면 취업 문제가 가장 심각하죠?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게 가장 중요한 문제일 텐데.

[박정우/장애인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 : 아직은 중증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이나 능력에 대해 편견이 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편견도 많이 없애야 할 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보조공학 장비도 많이 나와서 그런 것을 대기업이나 정부 차원에서 많이 공급해서 중증장애인들도 일할 수 있게끔 도움을 많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정우 씨의 오늘이 있기까지 아내의 힘이 아주 컸을 텐데, 아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직장에서 만나셨다고. 아직 정식으로 결혼식은 못 하셨다고 들었는데.

[박정우/장애인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 : 살면서 시기를 놓쳐서 원래 작년에 양가 부모님 모시고 상견례를 했는데, 결혼식을 올리려 했는데 때마침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는 바람에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금메달 딴 후에 결혼식은 올가을 쯤에 올릴 예정입니다.]

처음에는 아내의 가족들이 상당히 반대가 많았을 텐데.

[박정우/장애인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 : 아무래도 일반인과 장애인이 결혼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고 걱정도 많이 하셔서 맨 처음 반대도 많이 하셨는데 지금은 저희 사는 것 보고 언제 결혼하냐고 말씀도 많이 하시고.]

가을쯤에 결혼하신다는데, 청혼을 지난번 금메달을 따고 영상통화를 하면서 하셨다고요? 선뜻 '네'라고, 하자고 하시던가요.

[박정우/장애인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 : 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끄덕.]

마침 스튜디오에 아내분도 함께 나와 계시는데, 이 자리를 빌려 남편 박정우 씨의 각오를 한 번 전해보시죠. 영상으로.

[박정우/장애인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 : 그동안, 십여 년 동안 옆에서 아픈 모습, 슬픈 모습, 기쁜 모습 항상 다 같이했는데, 이제 결혼식 하고 행복하고 늘 건강하게 같은 곳 보면서 행복하게 살자. 사랑해.]

이제 국민들 앞에서 약속하셨기 때문에 그 약속을 꼭 지키셔야 합니다. 결혼하시면 행복하시고, 장애인으로서의 한계를 넘어서 기능인으로서 산업 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해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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