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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시간 만에 생환'…휴대 전화 덕에 목숨 건져

노동규 기자

입력 : 2016.04.21 04:23|수정 : 2016.04.21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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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또다른 지진현장 에콰도르에서는 매몰된 남성이 40시간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이 남성의 아내는 남편이 죽은 줄 알고 장례준비를 하고 있다가 남편의 전화를 받았다고합니다.

LA 박병일 특파원입니다.

<기자>

무너진 호텔 잔해에 갇혀 있다가 구출된 이 남성. 그의 목숨을 살린 것은 주머니 속의 휴대 전화였습니다. 어둠 속에서 계속 통화를 시도했지만 신호는 잡히지 않았습니다. 배터리가 방전되기 직전 극적으로 부인과 통화에 성공했습니다.

[파블로 코르도바/생존자 :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서 말했죠. '여보, 나 살아 있어'라고요. 그랬더니 아내가 '이럴 수가, 말도 안 돼' 그러더라고요.]

부인은 남편이 사망한 줄 알고 관까지 사 놓고 장례식을 준비하던 상태였습니다. 남편 전화를 받은 부인은 곧바로 구조대에 연락했고 매몰 40시간 만에 남편은 구출됐습니다.

[소변이 마려울 때마다 조금씩 눠서 입술을 적셨어요.]

이재민 1만 8천여 명은 천막 수용소를 가득 메웠습니다. 장례식장에는 오열하다가 혼절하는 유족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구조대는 수색이 끝난 집마다 시신 숫자를 적어나가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벌써 500명을 넘어섰고, 건물 더미에 갇혀 있는 실종자도 1천700명에 달합니다.

이런 가운데 강진 피해 지역에서 멀지 않은 에콰도르 앞바다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정확한 피해 상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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