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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법원장, 청각장애 변호사 위해 수화 썼다

박원경 기자

입력 : 2016.04.20 10:23|수정 : 2016.04.20 10:24


▲ 두 손을 편 로버츠 대법원장 (사진=AP)

존 로버츠 미국 대법원장이 미국 현지시간 19일, 청각장애가 있는 변호사 12명의 대법원 출입 승인식에서 수화를 사용했습니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이들 변호사가 선서를 위해 일어서자 미국식 수화로 "여러분의 (대법원 변론)재정신청이 승인됐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재판석에서 대법관이 수화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대법원 대변인은 로버츠 대법원장은 이번 승인식을 위해 해당 표현을 의미하는 수화를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대법원 신고식을 치른 변호사 12명은 모두 미국 '청각장애 및 난청 변호사협회' 소속으로 이 협회 변호사들이 대법원 출입 선서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선서식에 참가한 테레사 커틴 변호사는 성명을 통해 이번 대법원의 행사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좀 더 많이 사법 경력 쌓도록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테랑 변호사로 뉴욕에서 활동 중인 커틴은 자신이 변호사 업무를 시작한 1988년에는 청각장애를 가진 변호사가 손에 꼽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250명이나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대법원에서는 오전 신고식에 이어 오후에는 청각 장애가 있는 변호인들의 변론도 이뤄졌습니다.

이 자리에 수화 통역사가 2명 배정됐고, 법정 의사록을 보여주는 전자 모바일 기기를 통해 법정 상황과 변론 내용이 전달됐습니다.

법정에서 전자기기 사용은 원칙적으로 금지되지만, 이날은 예외적으로 청각장애 변호인을 위해 사용이 허락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