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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미워서 대박' 트럼프 덕 보는 멕시코 가면 회사

안현모 기자

입력 : 2016.04.1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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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경선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입니다. 이 트럼프를 제일 싫어하는 나라는 어딜까요? 후보는 여러 곳 있을 수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싫어하는 나라는 멕시코일 겁니다.

멕시코 이민자들을 마약 밀수범이나 심지어 성폭행범으로 몰면서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세우겠다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멕시칸들은 물론이고 멕시코 대통령까지 나서서 트럼프를 나치 지도자 히틀러에 비유하며 공격의 선봉에 섰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트럼프와 불구대천지원수처럼 적을 지고 있는 멕시코에서 트럼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기업이 있습니다. 김우식 특파원의 취재파일 보시죠.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 이곳은 멕시코에 있는 라텍스 소재의 가면 공장입니다. 힐러리 클린턴이나 오바마 대통령의 얼굴을 본딴 가면도 만들지만, 최근 비교도 할 수 없는 판매 실적을 올린 건 다름 아닌 도널드 트럼프의 가면입니다.

만드는 대로 즉시 팔려나가 몇 달 사이에만 수만 개를 팔아치워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데요, 다소 기괴하고 우스꽝스러운 표정에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머리카락이 눈에 확 들어오죠.

원래 이 공장은 가면을 제작할 때 머리카락은 붙이지 않았었는데, 고객들이 트럼프의 상징인 머리카락을 요구하자 처음으로 인조모발을 사용하게 됐다고 합니다.

[리카르도 에스폰다/멕시코 가면 회사 사장 : 원래 이 가면에 실제 머리카락까지 있진 않았어요. 그런데 우리 고객들이 요구해서요. (머리카락이 빠질 수 없죠!) 네, 머리카락이 핵심이잖아요. 그래서 이게 최종 버전이에요.]

개당 가격이 머리카락이 없는 건 20달러 있는 건 23달러인데요, 3대째 가면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은 요새 주문 수요를 맞추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아주 기분 좋은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트럼프 가면은 과연 누가 사 가는 걸까요? 2주 전의 경우 회사는 트럼프 가면 1만 개를 배송했는데, 이 가운데 80%가 미국으로 보내졌고 나머지 20%가 멕시코 내 각 도시로 보내졌다고 하네요.

그래도 아직까지 이 회사의 최대 히트 상품은 멕시코 마약왕 엘 차포 구스만의 가면이라는데요, 만약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된다면 이 기록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 [월드리포트] 트럼프 덕에 돈 버는 멕시코 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