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마모토현에 발생한 강진으로 건물이 붕괴된 모습
'불의 고리'인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일본, 에콰도르 등의 잇단 강진에 일본과 가까운 데다가 원전 시설이 있는 부산·울산·경북·강원 주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새벽 1시 25분께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일부 고층 건물에서 흔들림 현상 등이 감지된 부산에서는 '우리 지역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강진 여파로 부산에서도 건물이 흔들려 잠에서 깬 일부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부산 시내 한 모텔에서는 외벽이 갈라지는 소리가 들렸다는 신고에 따라 소방대원이 긴급 출동하기도 했지만 건물에는 별다른 균열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마모토현 강진 후 부산에서 지진과 관련한 신고는 1천965건에 이르렀습니다.
부산 수영구에 사는 김모(35)씨는 "건물 내진 설계가 잘 돼 있는 일본에서도 지진이 발생하면 피해가 큰데 원전이 있는 부산에서 일어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크다"고 했습니다.
울산 시민 정모(38)씨 역시 "일본과 같은 규모는 아니라도 우리나라에 지진이 발생하면 울산은 다른 곳보다 피해가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지진 등 재난 대응법을 숙지하도록 효과적인 홍보·교육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지자체 등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울산시는 리히터 규모 3 이상 지진이 관측되면 모든 시민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알리고, 상수도 시설, 다리 등 공공시설물 1천84곳 중 480여곳의 내진율을 2020년까지 높이는 한편, 해안가 최첨단 예·경보시스템도 상반기 중 갖추기로 했습니다.
울산시 관계자는 그러나 "고리·월성원전과 석유화학플랜트시설 등은 내진설계가 반영돼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규모를 고려할 때 막연한 불안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강원도도 18일 횡성에서 지진 관련 현장 및 토론 훈련을 한데 이어 20일에는 동해안 시·군, 관계 기관 등과 지진해일 훈련도 할 계획입니다.
경주에 있는 월성원자력본부도 일본에서 지진이 일어난 뒤 시설 점검과 대책회의를 했으며, 울진 한울원자력본부도 "원전 1∼6호기 모두 일본 지진에 따른 영향은 없지만 한수원 지침에 따라 안전점검을 벌인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