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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는 성별이나 인종에 상관없이 똑같이 일하면 똑같이 돈을 받는다는 동일임금법이 있습니다.
제정된 지 50년이 넘었는데요, 어느 나라보다 성 평등을 강조하는 최고 선진국, 미국에서도 남녀 임금 격차는 여전히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우식 특파원이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美 민주당 대선 후보 : 제가 지난번에 확인해 봤더니, 여성이라고 할인해주는 곳은 없더군요. 식료품점도 돈을 똑같이 받고, 월세도 깎아주지 않습니다. 그러니 왜 우리가 월급을 적게 받아야 하나요?]
미국은 하원 의원의 20% 이상이 여성일 뿐만 아니라 차기 유력 대통령 후보도 여성이고 S&P 1500에 포함된 기업 중 CEO의 9%, 이사회의 15%를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군에서는 4성 여성 장군이 3명이나 탄생했고 아이비리그 8개 대학 가운데 6개 대학의 총장도 여성입니다.
그렇지만 재작년 기준으로 여성은 똑같은 업무를 하고도 평균적으로 남성의 79%밖에 벌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백인 남성이 100달러를 번다고 쳤을 때 여성은 같은 직함을 달고도 79달러를 번다는 뜻입니다.
과거 1964년 이 수치가 59%였던 것에 비하면 나아진 거긴 하지만, 인종별로 쪼개어 보면, 흑인 여성은 60달러, 라틴계 여성은 55달러로 차별은 훨씬 두드러집니다.
그나마 아시아계 여성은 90달러로 평균치보다 높았는데, 이는 아시아계 여성들이 비교적 임금 평등이 잘 지켜지는 직종에 더 많이 종사하기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흥미로운 건, 남성 임금 대비 고졸 이하 여성은 평균 80%, 석사 이상 여성은 평균 74%로 고학력 여성일수록 남성 동료들에 비해 임금 차별을 더 받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어쨌든 계속 격차가 이렇게 더딘 속도로 좁혀진다면 지금으로부터 40년 이상은 지나야 남성과 여성이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란 계산에 도달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지난달 OECD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남성이 1일 때 여성은 63.3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나라 여성들은 미국과 비교하면 흑인 여성 정도의 차별 대우를 받는 것입니다.
사실 기업들은 이런 관련 통계조차 별로 만들지 않고 있는 실정인데요, 동일 임금을 이루기까지 미국도 갈 길이 멀지만 우리는 그 길이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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