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원 10명 중 7명은 지금까지 공화당 대선 경선을 치르지 않은 '제3의 후보'를 당 주류가 대선후보로 옹립하는데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령 어떤 후보도 당 경선에서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1천237명)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경선에서 가장 많이 득표한 후보가 대선에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62%에 달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NBC방송과 공동으로 지난 10∼14일(현지시간) 공화당 경선 유권자 31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5.57%)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보도했다.
이는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본선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공화당 대선후보를 '백기사'처럼 내세워 트럼프·크루즈 후보를 대체시키겠다는 당 지도부 일부의 시나리오에 대해 '당심(黨心)'의 기저에서는 상당한 반감이 있음을 엿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공화당이 경선을 치르지 않은 후보를 대선후보로 선택한다"는 문항에 대해 응답자의 절대 다수인 71%는 "수용할 수 없다"고 답했다.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응답률은 20%에 불과했다.
어떤 후보도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1천237명)'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에는 누가 지명돼야 하는가'라는 물음에는 62%가 '지금까지의 경선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라고 응답했다.
'전당대회에 참가한 대의원들이 가장 낫다고 생각하는 후보'라는 견해를 가진 응답자는 33%에 지나지 않았다.
트럼프가 가장 많은 대의원을 확보했으나 1천237명에 도달하지는 못해 전대에서 다른 사람이 대선후보로 지명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4%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응답률은 38%였다. 트럼프가 가장 많은 대의원을 확보하고도 당 대선후보로 거부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있다"가 45%, "받아들일 수 없다"가 47%로 팽팽했다.
이 외에도 응답자의 55%는 크루즈가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대의원들의 마음을 돌려 자신을 지지하도록 만들고, 그래서 대선후보로 지명받는 구상에 대해 수용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