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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미 에콰도르에서도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적어도 77명이 숨진 걸로 집계됐습니다. 일본과 에콰도르 모두 이른바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어 도미노 강진에 대한 우려가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에콰도르 수도 키토의 슈퍼마켓입니다.
갑자기 건물 전체가 심하게 요동치면서 진열된 물건들이 흔들립니다.
겁에 질린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전기마저 끊기면서 매장은 암흑천지로 변합니다.
규모 7.8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것은 현지 시간으로 어제(16일) 저녁 6시 58분쯤.
진앙은 수도 키토에서 북서쪽으로 170㎞ 떨어진 해안입니다.
지금까지 적어도 77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호르헤 글라스/에콰도르 부통령 : 불행하게도 사망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건물이 붕괴돼 사람들이 매몰되고 고가도로가 무너져 차량을 덮치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이웃나라 페루에서도 진동을 느낄만큼 지진은 강력했습니다.
바티칸을 방문중이던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즉각 귀국길에 오르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진앙 근처 에스메랄다스 지역에는 정유공장 건설을 위해 파견된 SK건설 근로자 43명이 있었지만, 모두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희선/주에콰도르대한민국대사관 참사관 : SK 근로자와 우리 국민들 모두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피해 받으신게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앙에서 가까운 해안도시 과야킬에서는 공항 관제탑이 무너지고 고층 건물들까지 붕괴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달 들어 일본에 이어 필리핀과 바누아투, 그리고 에콰도르 등 이른바 불의 고리에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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