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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화상' 13세 스리랑카 소녀 한국서 희망 찾다

하대석 기자

입력 : 2016.04.17 09:16|수정 : 2016.04.17 10:40


마약 중독 아버지의 방화로 전신 화상을 입어 고통 속에 살던 13살 스리랑카 소녀가 우리나라에서 재활 수술을 받아 새 희망을 찾았습니다.

기아대책에 따르면 스리랑카 콜롬보에 사는 로쉘(13) 양은 갓난아기 때 화마에 휩싸였습니다.

마약과 술에 빠진 아버지가 홧김에 지른 불에 로쉘 양은 온몸에 화상을 입고 겨우 목숨만 건졌습니다.

아버지는 그로부터 몇 년 뒤 세상을 떠났습니다.

로쉘 양의 상처는 흉터로 남았고 주변의 살을 당기며 딱딱하게 굳어갔습니다.

성장 자체가 로쉘양에게는 고통이었습니다.

입은 잘 벌어지지 않고 숟가락을 쓸 수 없었습니다.

살이 녹아 엉겨 붙은 손가락은 길이가 제각각이고 뒤틀어져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이때 한 줄기 빛이 내려왔습니다.

전 세계 빈곤국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기아대책의 '기대봉사단'이 딱한 사정을 알고 로쉘양의 치료를 돕기로 한 겁니다.

한양대 병원은 3천만 원에 달하는 치료비의 절반만 받기로 했고 나머지는 기아대책이 모금으로 충당하기로 했습니다.

로쉘 양은 지난달 15일 입국해 이튿날 바로 수술을 받았습니다.2010년부터 기아대책과 함께 아이티·태국·잠비아의 고통받던 아이들을 수술한 한양대 병원 성형외과 김정태 교수가 집도했습니다.

김 교수는 "화상 부위가 많지만, 국내에 체류하는 기간의 제약이 있어 로쉘 양이 가장 원하는 부위를 중점적으로 수술했다"며 "수술로 오그라든 손과 잘 열리지 않는 입 등을 재건했고, 경과가 좋다"고 말했습니다.

로쉘 양의 침대 옆에는 주위에서 고통스러운 치료 과정을 잘 견디라고 선물한 과자 꾸러미가 쌓여 있었지만 로쉘 양은 "고향에 있는 두 동생에게 전해주고 싶다"며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로쉘 양은 "큰 도움을 받아 정말 감사하다"며 "도움을 받은 만큼 어려운 사람을 돕고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로쉘 양 후원 계좌는 '하나은행 353-933047-37437(예금주 기아대책)'이다.

후원 문의는 기아대책(☎ 02-544-9544)에 하면 됩니다. 

(사진=기아대책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