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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군 수뇌부, 남중국해 잇단 방문…"갈등 고조"

입력 : 2016.04.15 19:24

美국방의 항공모함 탑승에 中 군사위 부주석 방문 사실공개로 '맞불'


미국과 중국이 잇따라 자국군 수뇌부를 남중국해에 파견하는 등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이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의 남중국해 상의 항공모함 탑승 계획을 밝히자 중국은 최근 판창룽(范長龍)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남중국해 도서 방문 사실을 공개하며 맞섰다.

AP,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카터 장관은 15일(현지시간) 남중국해에 있는 미국 항공모함 존 C.스테니스호를 방문했다.

필리핀을 방문 중인 카터 장관은 미국과 필리핀의 정례 합동군사훈련인 '발리카탄'을 참관하고 스테니스호를 방문했다.

스테니스호는 필리핀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해역에 있다.

중국과 필리핀 등 주변국의 영유권 다툼이 벌어지는 남중국해에서 카터 장관이 항모에 탑승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해 11월에도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에 올라 남중국해 보르네오 북서부 해역을 순시했다.

카터 장관은 "미국은 앞으로도 미국과 동맹국의 안전과 자유를 지지할 것"이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모두가 번영할 수 있는 지역으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터 장관의 이런 행보에 중국은 인민해방군 최고위급의 남중국해 방문 사실 공개로 맞섰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최근 판창룽 부주석이 군과 관계부문 지도자들을 인솔해 '난사군도'(南沙群島·스프래틀리 제도) 관련 도서를 시찰했다"며 주둔 장병들과 건설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관련시설의 건설 상황을 둘러봤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의 공익적 서비스를 위한 등대, 자동기상관측소, 해양관측센터, 해양연구시설 등의 건설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항행 안전을 위한 등대 5곳은 이미 완공됐고 이 중 4곳은 정식으로 가동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방부는 판 부주석 일행이 방문했던 섬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등대 완공 등의 설명으로 볼 때 인공섬인 수비 환초(중국명 주비자오<渚碧礁>)가 포함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판 부주석은 중국군에서 통수권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 주석 바로 아래의 인물로 직업군인으로서는 최고위급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루캉(陸慷) 대변인을 통해 미국을 향해 '언행일치'를 요구하며 미국의 조치가 분쟁 해결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 대변인은 "미국이 말하는 항행의 자유는 실제로는 군사적 항행의 자유"라면서 "이에 대해 전 세계 여러 국가는 대국(미국)이 국제법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희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카터 장관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필리핀과 남중국해 합동 순찰을 시작했다고 처음 공개하며, 앞으로 정기적으로 합동 순찰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또 공군 200명과 해병 75명 등 병력 275명과 전투기 5대 등을 이달 말까지 필리핀에 주둔시킨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중국 국방부는 "미국, 필리핀이 합동순찰을 전개함으로써 지역의 군사화(군사기지화)를 추진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고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보도했다.

루캉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필리핀의 행동은 지역 국가 간의 관계 악화, 지역의 모순 격화, 긴장 고조, 남중국해 안정 훼손 등을 초래하고 있다"며 남중국해 문제의 배후세력이 누구인지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