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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장관 때와 너무도 다른 대선 후보 힐러리

홍지영 기자

입력 : 2016.04.15 14:05|수정 : 2016.04.15 14:32


"대통령 후보인 클린턴과 국무장관인 클린턴은 완전히 다른 사람 같다." 힐러리 클린턴을 오랫동안 취재했던 블룸버그 통신 여기자 인디라 라쉬매넌은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 기고문에서 그녀는 대통령 후보가 가져야 할 대중을 감전시키는 호소력과 언론 친화력 면에서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뒤진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실제로 클린턴은 국무장관으로 있으면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습니다.

2009년 국무장관 시절 클린턴이 한국 이화여대를 방문했을 때 "남편이 당신에게 적합한 사람인 것을 어떻게 알게 됐느냐"는 질문을 받은 뒤 소녀같이 크게 웃으면서 사랑에 대한 즉석 강연을 펼쳤습니다.

남편을 "가장 좋은 친구"로, 결혼은 "끝없는 대화"로 묘사하면서, "나는 사랑했고, 사랑받았고, 나머지 모든 것들은 배경음악이었을 뿐"이라고 말하자 한국 학생들은 환호했고 갈채를 보냈다고 라쉬매넌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후보가 된 지금의 클린턴은 "경직돼 있고, 방어적이며, 한마디로 정이 안 가는 스타일이 됐다"면서 " 힐러리의 도플갱어, 클린턴 장관은 도대체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고 개탄했습니다.

클린턴 스스로도 최근 인터뷰에서 "영부인이든 상원의원이든 국무장관이든 내가 어떤 직을 가지고 있을 때는 나는 그 일을 잘 수행했고 인기도 있었다"며 "나는 어떤 자리를 얻으려고 노력할 때보다 어떤 자리에 있을 때 일을 훨씬 잘하는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라쉬매넌은 "대중에게 표를 호소할 때의 클린턴은 분명히 다른 사람처럼 보인다"면서 이는 겸양에 익숙한 중서부 감리교도의 품성과 혹독한 비평가로 유명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방어본능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몸에 밴 것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추측했습니다.

또 ,화이트워터 게이트에서 모니카 르윈스키 성 추문에 이르기까지 공화당과 언론의 집중공격을 받아야 했던 불행한 과거가 클린턴에게 그런 방어적 태도를 갖게 했던 것 같다고 라쉬매넌은 분석했습니다.

라쉬매넌은 "이번 경선에서 클린턴은 2008년의 약점을 보완하고, 미국인들이 갈망하는 지도자상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며 "그것이 그녀를 지금까지의 경선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게 한 원동력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와이오밍 경선에서 샌더스에게 12%포인트 차로 패한 것은 아직도 클린턴이 유권자들에게 제대로 호소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는 뉴욕 경선을 앞두고 나온 경고등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클린턴이 2008년 경선에서 정치신인에 불과했던 오바마에게 발목이 잡혔던 것처럼 이번에도 샌더스에게 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라쉬매넌은 힐러리에게 비판적 기사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애정어린 충고도 보냈습니다.

"트럼프를 보라. 그와 그의 캠프는 매일 언론의 조롱과 비난을 받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의 지지자들을 감전시키고 공화당 경선의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승리를 하면 비판적인 보도는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진=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