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오일메이저 BP그룹 주주들이 기록적인 적자에도 불구하고 최고경영자(CEO) 보수를 20% 인상한 회사측 방안에 퇴짜를 놨다.
14일(현지시간) 열린 BP 정기주주총회에서 공개된 사전 대리투표 결과 더들리 CEO 보수인상안에 대해 60%가 반대표를 던졌다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방안은 2015년도 더들리 CEO의 보수를 1천960만달러로 20% 인상했다.
보수에는 연봉, 보너스, 연금기여 및 퇴직혜택 등이 포함된다.
연봉은 1.5% 인상한 185만달러, 보너스는 38% 인상한 139만달러, 연금 기여액과 퇴직혜택은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6452만달러 등을 책정했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투자자들까지 포함한 최종 투표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투표 결과는 구속력이 없지만 칼-헨릭 스반버그 이사회 의장은 검토를 약속했다.
스반버그 의장은 주총 인삿말에서 "CEO 보수에 관한 주주들 사이의 우려가 투표로 명확히 표출됐다"면서 "주주들은 보수 정책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다음 정기주총 때 개정된 정책을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BP는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과 멕시코만 오일유출 사태에 대한 법적비용 100억달러 충당 등으로 65억달러에 달하는 기록적인 적자를 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이익이 전년대비 51% 급감했다.
이에 BP는 올해 유전 개발과 생산 부문에서 4천명, 내년까지 생산지원 부문에서 3천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BP는 "지극히 어려운 환경을 맞아" 올해 직원 임금을 동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주주인 로열런던애셋매니지먼트는 국제유가 급락으로 이익이 급감한 시기에 "비합리적이고 비상식적인 보수안"이라고 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