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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GE 등 美대기업, 조세회피처에 1천600조 원 은닉"

박진호 논설위원

입력 : 2016.04.14 15:06|수정 : 2016.04.14 15:58


애플, 제너럴일렉트릭,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거대기업들이 역외 조세회피처에 1조 4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천616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은닉하고 있다고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이 주장했습니다.

현지시간 오늘(14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옥스팜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50대 기업이 1천608개의 역외 자회사로 이뤄진 '불투명하고 은밀한 네트워크'에 이들 돈을 보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 기업 가운데 애플은 3개 자회사를 통해 1천810억 달러, 약 209조 원을 조세 회피처에 두고 있어서 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GE가 118개 자회사에 1천190억 달러, 138조 원, MS가 1천80억 달러, 125조 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어서 제약사인 화이자,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 석유기업 엑슨모빌 등도 많은 자금을 역외에 보유 중이었습니다.

조세회피처 중에서도 버뮤다 등 영국령 지역이 미국 기업의 소득 이전에 즐겨 이용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12년의 경우, 미국 기업들은 버뮤다에 800억 달러, 약 92조 원의 이익을 신고했는데, 이는 기업들이 일본, 중국, 독일, 프랑스 등 4개국에서 벌어들인 돈을 합친 것보다 많은 액수라고 옥스팜은 지적했습니다.

옥스팜은 50대 기업의 조세회피처 자금 1조4천억 달러는 이들 기업이 2008∼2014년에 낸 세금 1조 달러, 약 1천158억 원보다 많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기간에 이들 기업에 대출과 구제금융, 지급보증 등으로 11조 2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1경 2천967조 원의 세금이 투입됐다며, 기업들이 조세 회피처를 통해 절감한 세금을 국가 지원을 더 받아내기 위한 로비 작업에 쓰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옥스팜은 "50대 기업이 2008∼2014년 대정부 로비에 26억 달러, 약 3조 103억 원을 썼다"며 "1달러를 로비에 쓸 때마다 총 130달러에 해당하는 세금 우대 조치와 4천 달러 이상 대출·구제금융 등을 받게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옥스팜의 로비 실버먼은 "국제 조세 시스템을 구조적으로 오용하는 증거"라며 "돈 많고 힘 있는 이들이 정당한 세금을 내지 않고 나머지 사람들에게 비용을 부담시키는 상황을 지속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