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같이 미국이 맺은 무역협정에 대한 불안과 공포심을 정치권에서 악용하고 있다고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비판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이날 로스앤젤레스에서 태평양국제정책협의회(PCIP) 연설을 통해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정치인과 평론가들 모두가 (무역협정 때문에 생길 수 있는) 공포감을 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역협정이 시행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 때문에 "정당한 분노와 불안감"이 생길 수 있다고 전제한 케리 장관은 "일부에서는 이해 부족 때문에, 그리고 다른 일부에서는 고의로 그런 공포와 분노를 활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케리 장관은 "보호무역주의로는 경제적 고통을 치유하지 못하며, 그 대신 우리 경제가 나갈 길을 막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는 (무역) 협정 자체가 아니라, 그로 인해 가장 영향을 받는 사람들에게 사회경제적으로 적절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미국 대선 주자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TPP를 비롯한 무역협정에 부정적인 시각을 표출하는 가운데 나왔다.
공화당의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그동안 여러 유세에서 TPP가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같은 당의 테드 크루즈도 TPP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버니 샌더스가 TPP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고, 힐러리 클린턴 역시 종종 TPP에 비판적인 언급을 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재임 기간에 TPP를 의회에서 통과시키겠다는 목표를 설정했고 의회 다수당인 공화당도 기본적으로 무역협정에 긍정적이지만, 오바마 정부의 정책 전반에 비판적 기조를 가진 공화당은 현시점에선 TPP의 의회 비준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날 케리 장관은 TPP 같은 무역협정을 통해 미국이 "미국산 상품이 전파되는 범위를 넓히고, 미국 기업들을 위한 중요한 시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