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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차별' 노스캐롤라이나, 동등고용 확대로 '일보 후퇴'

입력 : 2016.04.13 06:11


성 소수자를 차별하는 법안에 서명해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팻 매크로리(공화) 주지사가 종전의 태도에서 일보 후퇴했다.

1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매크로리 주지사는 이날 성(性) 정체성과 성적 지향에 기반을 둔 차별을 막도록 주(州)의 동등고용 정책의 확대를 골자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언론은 성 소수자 차별법 발효에 앞장선 매크로리 주지사가 비판 여론에 압박을 받아 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LGBT)에 대한 종전의 강경한 자세를 일부 수정한 것이라고 평했다.

매크로리 주지사는 비디오 동영상으로 내보낸 연설에서 "다음 주 의회 회기 중 주민들의 차별 소송권을 보장하는 법을 다시 제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는 지난달 산하 지방자치단체의 성 소수자 차별 금지 조례 제정을 금지하고 인종·성차별과 관련한 소송도 하지 못하도록 한 법안을 가결했다.

이 법은 성전환자가 출생증명서상의 성별과 다른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아 미국 전역에서 논란을 불렀다.

매크로리 주지사의 서명으로 이달 1일부터 문제의 법이 발효되자 미국 전역의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 100명이 법 폐기를 촉구하는 항의 서한을 노스캐롤라이나 주 정부에 보냈다.

워싱턴 D.C.와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애틀랜타 등 주요 도시 시 정부와 워싱턴, 뉴욕, 코네티컷, 미네소타 주 정부는 산하 공무원들의 노스캐롤라이나 공무 출장을 금지하고 공개로 이 법에 반대했다.

전자결제 업체인 패이팰은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세우려던 글로벌 운영센터 설립 계획을 전면 취소했고, 유명 가수의 공연·정보기술(IT) 기업의 투자 철회·스포츠 단체의 대회 개최 포기 등이 도미노처럼 이어졌다.

거센 역풍을 접한 매크로리 주지사는 결국 성 소수자 권익 보호와 관련한 행정명령과 대체입법으로 절충점을 찾으려는 것이다.

그러나 성전환자 인권 단체는 매크로리 주지사가 여전히 주 정부 건물과 학교에 확연하게 성을 구별한 화장실과 탈의실을 두려고 한다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시민자유연맹(ACLU)도 매크로리 주지사의 행정명령 서명은 "반걸음 나아간 것에 불과하다"면서 "행정명령이 발효되더라도 성 소수자들은 차별로부터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고, 성전환자들도 여전히 (그들의 현재 성과 달리) 잘못된 화장실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