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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현대증권 1조 2천500억 원에 인수

표언구 기자

입력 : 2016.04.12 17:43


현대증권 지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B금융이 인수 금액으로 1조 2천5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금융은 오늘(12일) 현대증권 지분 22.56%인 5천380만410주에 대한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공시하면서 1조 2천500억906만 970원에 해당 주식을 취득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종 인수 가격은 내달 31일 예정된 거래 종결일에 확정될 예정입니다.

KB금융관계자는 "제시된 인수가격은 단순히 22.56%의 지분에 대한 프리미엄만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은행·증권 결합을 통한 차별화 된 서비스 창출과 시너지 효과까지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B금융에 따르면 현대증권 인수 후 KB투자증권과 합병 시 작년 말 기준 자본규모 3조 9천억 원, 당기순이익 3천억 원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게 됩니다.

KB금융은 자체 보유한 16곳의 복합점포와 현대증권 95개 점포의 연계 영업 등을 통해 상품 교차판매, 고객 마케팅 강화, 자산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B금융의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고가 인수에 따른 부담은 앞으로 인수를 총괄한 윤종규 회장에게 두고두고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2년 전 KB금융이 한 수 아래라고 평가받던 농협금융에 일격을 당해 아깝게 놓쳤던 우리투자증권의 인수가와 비교해 지나치게 비싸다는 이유에서입니다.

KB금융은 지난달 31일 열린 현대증권 본입찰에서 제시한 금액은 지난 2014년 농협금융이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를 인수할 때 가격보다 1천800억 원이나 높은 금액입니다.

농협금융은 당시 우리투자증권의 지분 37.85% 등을 인수하며 1조700억 원을 지불했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의 자본 규모는 당시 전체 2위로, 6위권인 현대증권을 웃돌았습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심심치 않게 매각설이 나오고 있는 삼성증권이 실제로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경우 고가 인수 논란은 언제든 재점화할 수 있습니다.

은행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통합 시너지가 발휘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가 매수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은행권 주가순자산비율이 0.4배 수준인 상황에서 1.4배가 넘는 비율로 인수한 건 지나친 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