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자국 방공미사일 시스템 S-300의 이란 공급 개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부총리는 라디오 방송 '에호 모스크비'와 인터뷰에서 이란에 S-300 미사일 공급을 시작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로고진 부총리는 "정확히 무엇이 공급됐는지를 밝힐 순 없지만 공급이 이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러시아와 이란 전문가들이 합의한 경로를 따라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올해 말까지 계약에 따른 전체 물량 공급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로고진 부총리는 "이란은 첫번째 공급분을 받은 뒤 러시아를 상대로 국제중재법원에 제출했던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할 것"이라며 "이란 정부는 의회와 이미 이 문제를 조율한 상태"라고 소개했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앞서 S-300 1차 공급분이 이란에 인도됐다고 밝혔습니다.
자베리 안사리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어제 브리핑에서 "카스피해를 통해 S-300 1차분이 이란에 도착했다"며 "몇 차례 연기됐지만 러시아와 공급계약이 이행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와 이란 간 오랜 분쟁 거리였던 S-300 미사일 공급이 개시됨에 따라 양국 간 무기 거래 등 군사분야 협력이 한층 긴밀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은 러시아제 미사일의 이란 공급에 재차 반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란에 대한 러시아의 S-200 미사일 공급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와 같은 첨단 방어 시스템을 이란에 공급하는 데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2007년 이란과 S-300 미사일 시스템 5개 포대 분량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계약규모는 약 9억 달러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는 그러나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대이란 제재 결의에 따라 2010년 9월 계약 파기 결정을 내렸고, 이에 이란은 제네바 국제중재재판소에 계약 파기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는 등 분쟁이 생겼습니다.
그러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주요 6개국과 이란 간 핵협상 타결로 미사일 수출 규제를 위한 근거가 사라졌다며 S-300 미사일의 이란 수출 금지령을 해제하면서 수출 재개 길이 열렸습니다.
미사일은 애초 지난해 말 이란으로 인도될 예정이었으나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수차례 연기됐습니다.
전체 공급 규모도 4개 포대 분량과 5개 포대 분량 등 서로 다른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이 S-300을 도입하면 주변국의 긴장이 높아져 장기적으로 중동정세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