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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히로시마 피폭 상징 방문…"과거 아닌 미래 위한 것"

이홍갑 기자

입력 : 2016.04.11 13:47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현직 미 국무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했습니다.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 외무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케리 장관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등 다른 나라 장관들과 함께 오늘 오전 히로시마 피폭의 상징인 평화기념공원을 찾았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방문에 앞서 "평화의 중요성과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강한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궁극적으로는 세계에서 대량살상무기를 없앨 수 있기를 희망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그는 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에게 "과거를 다시 상기하고, 스러져간 이들을 예우하지만 이번 방문은 과거에 대한 것이 아니다"며 "이것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시다 외무상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미국은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했으며, 국무장관을 포함한 미국의 현직 각료가 이 공원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는 5월 26∼27일 G7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찾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이에 앞선 케리 장관의 공원 방문에 대한 미국 여론의 동향이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 여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아베 정권은 케리 장관의 공원 방문을 계기로 피폭의 참상을 전하고 핵무기의 비인도성을 호소함으로써 핵 군축과 핵 비확산의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일 간 견고한 유대를 국제사회에 알린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아베 정권이 2차대전 패전의 결과인 '평화헌법'의 개정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케리 장관의 평화기념공원 방문 행보가 전쟁을 일으킨 일본의 '가해'를 희석시키고 '피해'를 부각시키는 결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G7 외무장관들은 회의 마지막 날인 이날 핵 군축과 핵무기 비확산 문제를 논의하고 나서 그 성과를 담은 '히로시마 선언'과 의장성명 등을 발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