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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핵안보 정상회의에 참모들이 만류해 안 갔다"

이성철 기자

입력 : 2016.04.08 17:38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부터 이틀 동안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려 했으나 참모들이 만류해 그만뒀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크렘린 외곽정치조직 '전 러시아 국민전선' 포럼 연설에서 핵안보정상회의 불참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고 타스 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공식적으로도 초청을 받았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개인적으로도 초청해 정상회의에 참석할 생각이었지만 외무부와 핵안보분야 전문가들이 만류해 안 갔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는 미국 내부행사가 돼 버렸다"고 비판했습니다.

보통 이런 행사는 최종 결의안을 만드는데 참석자들 모두가 참여하고 합의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의가 5개 분과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러시아엔 1개 분과에만 참석해 달라는 요청이 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러시아 같은 핵 강국이 1개분과 결의 작성에만 참여하고 나머지 분과 논의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직접적으로 솔직하게 전달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은 앞서 푸틴 대통령의 핵안보정상회의 불참 결정에 대해 "스스로 고립의 길을 택한 것"이라고 지적했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미국이 2000년대 초반 러시아와 합의했던 무기급 고농축 플루토늄 잉여분 폐기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양국은 각자 보유하고 있던 전체 34t 분량의 플루토늄을 폐기하기 위해 공장을 설립하기로 합의했고 러시아는 이 합의에 따른 의무를 이행했지만 미국은 그러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미국이 아직 무기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폐기를 위해 러시아와 합의한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며 이 또한 협정 위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푸틴의 지적에 대해 익명의 미국 행정부 관리는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미국도 러시아도 아직 무기급 플루토늄 폐기를 시작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관리는 "미국은 고농축 플루토늄 폐기에 이전과 다른 새로운 방식을 적용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비용을 올해 예산에 책정해 놓은 상태"라며 "새로운 방식은 플루토늄 폐기 시간을 훨씬 더 앞당길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