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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지구 온난화의 역습…최대 석탄기업의 몰락

안현모 기자

입력 : 2016.04.0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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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부문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석탄 기업인 미국의 피바디 에너지입니다. 13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전 세계 25개국과 교역을 하고 있는데요, 이런 세계적인 회사가 얼마 전 한 사업장에서 직원의 15%에 해당하는 235명을 해고한다고 밝혔습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머지않아 비슷한 운명을 맞이할 기업들이 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영인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피바디에너지가 이 같은 어려운 결정을 내린 건 현재 석탄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미국 석탄 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편리한 천연가스가 과잉 공급되고 있는 데다 겨울철 날씨마저 포근해진 게 원인입니다.

지난겨울의 경우 난방이 필요했던 날은 한 해 전보다 17%나 줄었고, 지난달에도 난방이 필요했던 날은 10년 평균치에 비해 30%나 줄었습니다. 지속적인 기후변화로 석탄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가도 올라갈 리 만무하겠죠. 1년 만에 주가는 35분의 1로 떨어졌고 8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530분의 1로 떨어졌습니다. 기업 가치의 99.8%가 허공으로 증발한 겁니다.

영국 런던정경대학 연구팀은 2100년까지 기후 변화로 인한 세계 각국의 GDP와 기업가치 손실액이 얼마나 될지 추산해봤는데요, 현 추세대로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할 경우 전 지구의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2.5도 상승할 것이며 이 경우 세계의 금융 자산은 2천887조 원가량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게다가 만약 기후변화가 예상보다 더 급격히 진행돼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간다면 확률은 낮지만, 하락분은 2경 7천95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단순히 화석연료 관련 기업뿐 아니라 전 세계 자산의 17%가 날아가게 되는 겁니다.

이는 슈퍼 엘니뇨 등 각종 기상이변이 직접적으로 기업의 자산을 망가뜨리는 것 외에도 근로자에 영향을 미쳐 지적 생산성이나 노동 생산성을 떨어뜨림으로써 결국, 비용을 증가시키기 때문입니다.

기후변화로 주식이 휴짓조각이나 다름없게 되는 기업이 피바디 에너지 하나로 그치진 않을 겁니다. 투자하기 전, 해당 기업이 기후 변화 시대에 얼마나 잘 살아남을 수 있을지 꼼꼼히 따져봐야 함은 물론 각 나라 정부들이 적극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취재파일] 21세기, 세계 금융자산 최대 2경 8천조 원 사라진다…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