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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대사 "노재헌 씨 한국 정부가 조사하면 적극 협조"

윤영현 기자

입력 : 2016.04.08 06:03|수정 : 2016.04.08 07:53


루벤 아로세메나(56) 주한 파나마 대사는 국내 금융당국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 씨를 조사한다면 파나마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로세메나 대사는 8일 "불법적인 목적으로 자행된 행위라고 한국 정부가 판단해 관련 정보를 요청한다면 모든 정보를 성심껏 제공하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노씨는 일명 '파나마 페이퍼스'라고 불리는 파나마 최대 로펌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의 1977∼2015년 기록을 담은 조세회피처 자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노씨 외에도 한국인 195명이 이 자료에 거명됐습니다.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이 자료를 토대로 취재한 결과, 노씨가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3곳의 페이퍼컴퍼니(서류로만 존재하는 유령회사)를 설립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아로세메나 대사는 한국인이 연루된 사실에 대해 "뉴스를 통해서 아는 정도지만 노씨뿐 아니라 다른 건에 대해서도 요청이 오면 협조하겠다. 파나마 정부는 불법행위를 용인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파나마 페이퍼스에 거명된 건수는 1천150만건으로,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전·현직 각국 정상과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를 비롯한 유명인들이 대거 포함되거나 연루됐습니다.

공개되자마자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시그뮌 뒤르 다비드 귄로이그손 아이슬란드 총리는 파나마 페이퍼스에 거명되면서 사임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도 자국에서 정치적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아로세메나 대사는 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파나마 정부가 지난 5년간 거래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사법·경제시스템을 국제적인 기준에 걸맞게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이 엄청난 스캔들(The big Scandal) 탓에 커다란 오명을 얻게 됐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