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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 공립고교에 한국어 과목 첫 개설

입력 : 2016.04.07 16:40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 공립고등학교에 한국어 과목이 처음으로 개설된다.

새너제이 인근 밀피타스시에 소재한 밀피타스고교(교장 체릴 러슨)의 학생들은 가을학기부터 정식으로 한국어를 배운다.

밀피타스 교육국은 지난 5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어 '한국어반 개설' 안건을 통과시켰다.

특히 학생과 교육국, 학교의 요구로 이뤄져 별도의 재정적인 지원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한국어반 개설은 한국어 교육과 한국 문화 전파를 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 한국어교육재단(이사장 구은희)과 샌프란시스코 한국교육원(원장 최철순)이 함께 나서서 이뤄낸 쾌거로 꼽힌다.

밀피타스고교에는 한인 학생이 한 학년에 10명도 안 될 정도로 다른 민족 학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학교에는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가수와 탤런트 등을 좋아하는 학생이 늘고 있고, K-팝 댄스그룹(KDT)도 생겨났을 정도다.

구은희 이사장은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한국 TV드라마와 K-팝에 열광하고 있다"면서 "한인학생회(KASA)를 지도하는 백인 교사는 교실에 한국 아이돌 그룹의 사진을 붙여 놓는가 하면, 중국어 교사는 한국어 과목 개설을 위한 '커리큘럼정책위원회'에 참여해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으며, 러슨 교장도 지지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최철순 원장은 "지금까지 한인이 많은 고등학교에서도 한국어 과목을 개설하기가 어려웠는데, 비한인계 학생이 주를 이루는 학교에서 한국어 과목이 정규 과목으로 채택된 것은 정말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며 흐뭇해했다.

배노진 밀피타스고교 한인학부모회장은 "지난해 8월부터 펼쳐온 노력이 결실을 거둬 정말 기쁘다"며 "앞으로 적극적으로 한국어반을 지원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밀피타스고교는 한국어반 개설 안건 통과의 후속 조치로 오는 18일 교사 채용과 학생 모집 등 한국어반 개설을 위한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 계획이다.

5월 말에는 중학교 졸업식장을 찾아 9월에 신입생으로 입학할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반 등록에 관한 홍보 활동을 전개한다.

(연합뉴스)